매일 아침 경찰들에게 말씀 전달...신앙 멘토·믿음의 사랑방 주도

올해로 경찰에 투신한지 38년이 된 하 경감은 동료 기독경찰들의 영적 양식을 챙기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기도와 말씀으로 일과를 시작하는 하 경감은 매일 아침 가장 먼저 하는 일이 경찰가족들에게 말씀을 보내는 일이다. 벌써 몇 년째 하루도 거르지 않고 120여명에게 영의 양식을 제공하고 있다.
하 경감으로부터 매일같이 말씀을 전달받는 경찰 중에서는 그 내용을 엮어 책으로 꾸민 사람도 있고, 컴퓨터에 저장해 필요할 때마다 읽고 묵상하는 직원도 생겨날 정도로 그녀의 아침말씀 보내기 운동은 기독 경찰들에게 영적 힘을 공급하고 있다.
1972년 순경으로 경찰생활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인천에 여성 경찰이 몇 명이 되지도 않았고, 보는 시선이나 입지도 좁았다. 그러나 현재 그녀는 관내에서 맏언니로서 경찰들의 멘토 역할을 톡톡이 해내고 있다. 남을 돕는데 인색하지 않고 따듯한 성품 덕분에 따르는 후배들이 많다. 직장의 힘든 일이나 신앙적 문제를 갖고 찾아오는 여자 후배들 뿐만아니라 남자 경찰들도 스스럼없이 그녀를 찾는다. 그래서 그녀가 근무하는 민원실은 점심시간 마다 경찰들의 사랑방이 되곤 한다. 동료 경찰들은 그녀가 편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져 직장 내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한다고 말한다.
이런 하 경감에게 올해부터 새로운 임무가 주어졌다. 바로 인천 경찰들에게 직접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일이다. 오랫동안 인천지방경찰청 신우회장으로 활동해온 하 경감은 지난 6월 인천경찰기독교선교연합회 초대회장이 됐다. 인천 관내 9개 경찰서와 공항경찰대 등 인천 경찰들의 믿음을 키우고 복음을 전하는 일을 맡게 된 것이다.
승진 전보 전역 등 경찰조직 특성상 이동과 긴급 출동이 잦은 경찰들에게 선교회는 신우회 이상의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10%에 머물고 있는 인천 경찰들의 복음화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요 과제다.
“직장 내 선교에 열성적인 분이 약화되었어요. 그래서 선교연합회가 더 필요해요.”
하 경감은 이를 위해서 경찰 신우회원들을 영입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 아직은 선교회 회원은 300여명에 불과하지만 한걸음씩 전진하고 있다. 경찰성에서 늘 기도모임과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크리스폴’이라는 연합 찬양대를 만들어 각종 행사에서 찬양선교활동을 하면서 선교회의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이미 지난 9월 인천에서 열린 세계경찰선교대회에서도 봉사와 안내 등을 맡아 성공적인 마무리에 한 몫 했다. 하 경감도 3일간 휴가를 내서 팔을 걷어 붙인 덕분이다.
앞으로 하 경감은 동료 경찰들과 함께 주위에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일도 시작할 계획이다. 금곡교회에서 중고등부장을 맡았을 때도 결손가정의 아이들의 도시락을 싸고,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데 앞장 서왔던 그녀는 동료 경찰들과 함께 소외된 이웃을 찾아갈 생각이다.
긍정적인 자세를 잃지 않은 그녀는 경찰 생활에 긍지와 보람을 갖고 있다. ‘항상 기뻐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을 늘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