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교회들마다 한해를 결산하고 새해를 준비하고 있다. 지나간 한해의 사역을 정리하고 평가하며 새로운 모습으로 출발하려고 하는 것이다. 각 기관은 정기총회를 통해서 새해의 일꾼을 선임하고 교회는 정기사무총회를 통해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새로운 인물을 발굴하고 사역을 맡기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새로운 일꾼으로 세워진 사람들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사역에 임하며, 어떤 비전에 이끌려 가느냐 하는 것이다. 교회의 머리는 주님이시다. 그러므로 교회는 주님이 이끌어 가셔야 한다. 교회의 모든 구성원들은 주님에 의하여 이끌려가야 한다.
그러나, 오늘 날의 교회는 어떠한가? 사람이 이끌어가고, 조직에 이끌려가며, 프로그램를 쫓아가는 일들이 다반사이다. 예루살렘의 첫 교회는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썼다. 그때에 주님께서는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셨다. 예루살렘교회 처럼 오늘의 교회는 성령이 이끌어가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만일 교회가 성령의 역사하심과는 상관없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거리에 이끌려간다면 멀지 않아 교회는 무너져 버리게 될 것이다.
이러한 원칙에 근거해 한 해의 교회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한 해를 계획하는 사무총회에 우리는 어떠한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인가? 우리는 먼저 하나님 앞에서 무릎을 꿇고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기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헌신되고 훈련된 신실한 일꾼들을 선임해야 할 것이다.
오늘날의 화두는 대화와 소통이다. 함께 목회자와 동역자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화해야 한다. 교역자와 평신도들 사이에 소통이 이루어져야 한다. "한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전4:12) 오늘날 교회 안에 갈등들이 심심치 않게 표출되고 있다. 우리 주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셨듯이 섬김의 자세가 필요하다. 사랑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도록 되어있다, 아직 바로 세워지지 못한 사람들을 나무라기만 해서는 안된다. 눈높이해주고 대화하고 상생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우리는 투명하게 교회의 행정이 이루어지고 재정이 관리되어야 한다. 비교적 다른 종교에 비해 개신교회는 재정관리가 공정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더욱 하나님과 사람 앞에 투명하고 정직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 더욱 건강한 교회로 세워질 수 있다. 이번 정기사무총회를 통해 불필요한 논쟁으로 불화의 장이 아니라 하나님나라의 축제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여기에 더하여 이번 우리 성결교회 모든 교회들의 사무총회는 대안을 만들어가는 사무총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기존 우리의 사무총회는 형식적인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다반사다. 안건도 제대로 제시하지 않고 보고도 형식적이며 새로운 방향과 계획은 한 두 문장에 그친다. 자연히 사무총회의 참석률은 저조하다.
사무총회의 성사를 위해 교역자들은 위임장을 받기 위해 목회의 소중한 시간을 허비해야 한다. 한 해에 모든 것을 고쳐가긴 어렵겠지만 교회를 이끌어가는 목회자와 당회원들이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사무총회를 축제의 장으로, 생산적인 논의의 장으로, 다양한 의견수렴의 장으로 만들 수 있도록 열린 자세를 부탁한다.
이를 위해 보고의 형식과 내용 등 기술적인 면에서도 보다 다양화 방안을 찾고 문화공연 등을 결합하는 노력으로 사무총회가 축제의 결산, 새로운 비전을 나누는 자리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