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차 세계대전의 결과로 전 세계가 경제적 불황 속에 허덕일 때 세계의 기업들은 미국 시장 진출에 사활을 걸었었다. 전쟁의 파괴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었던 미국 경제는 오히려 호황을 누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1950년대 프랑스의 유명한 포도주 생산업체인 꼬냑사는 미국 시장을 뚫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했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미국산 포도주가 거대한 장벽이었던 것이다.

▨… 꼬냑사에 고용된 어느 광고 담당자가 머리를 짜내었다. 1957년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67세 생일에 67년 묵은 꼬냑 한 병을 선물하였다. 당시로서는 거금인 일만 달러짜리였다. 이 일이 워싱턴 굴지의 신문인 워싱턴 데일리 뉴스에 사진과 함께 크게 보도되었다. 배부르고 등 따뜻했던 미국 시민들은 이 뉴스를 입에서 입으로 옮겼다. 미국 내에서 꼬냑의 인지도가 상승함과 동시에 판매고도 급격히 증가되었다.

▨… 꼬냑은 치밀한 계산으로 신문을 이용했다. 아이젠하워의 67세 생일에 맞추어 67년 묵은 포두주를 선물한 것이다. 아울러 신문에는 꼬냑 제품을 독점적으로 광고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였다. 한편 신문은 이색적인 일이라는 핑계를 대고 보도를 합리화했다. 꼬냑사 제품을 계속적으로 광고지면에 실을 수 있었던 것은 조금도 부끄러울 것이 없는 반대급부였던 셈이다.

▨… 오늘의 신문은 이색적인 일이라고 해서 모두 뉴스로 보도하지는 않는다. 한때는 개가 사람을 물면 뉴스가 안 되지만 사람이 개를 물면 뉴스가 된다는 말이 회자되기도 했었다. 그러나 신문인들은 알고 있다. 월터 윌리암스(Walter Williams)가 “신문인은 진실이라고 가슴 속에 간직하고 있는 것만을 써야 된다는 것을 나는 믿는다”라고 선서하도록 요구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그리고 그것은 우리시대에도, 교단을 상대로 만드는 신문에는 더 철저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 교단의 지도자가 고발에 얽혀들었다고 해서 뉴스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 감춰진 계산에 장단 맞추는 것은 또 다른 반대급부를 염두에 둔 탓 아니겠는가. ‘의혹이 있다. 아니면 말고’는 황색신문의 전형적 행태다. 신문의 사명이나 신문의 윤리강령조차 알지 못하면서 신문 만든다고 비난받지 않도록 수신에 수신을 거듭하려고 한다. 한국성결신문이 교단지 본연의 자세를 지킬 수 있도록 계속적인 편달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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