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교육, 교회와 가정의 연계 필요
가정목회자로서의 부모역할 일깨워야

한국교회에는 언제부턴가 불같은 부흥이 일어났던 초기의 옛 신앙을 회복하자는 구호가 울려퍼지고 있다. 하지만 초기 신앙을 향한 외침보다 더 시급한 문제가 있다. 교회학교의 감소와 몸따로 머리따로의 신앙은 다음세대들에 ‘신앙’이 제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마저 갖게하기 때문이다. 이제 교회출석 숫자의 많고 적음에서 벗어나 신앙의 대를 이어야 한다는 근본적인 문제에 직면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미래를 위해 교회학교의 변화를 부르짖으며 다양한 교육시스템과 프로그램, 교재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아무리 탁월한 시스템을 도입해도 아이들의 신앙의 깊이는 점점 얕아지고 그나마 그 숫자까지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 자녀들에게 올바른 신앙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신앙교육이 교회와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 특히 생활 속 신앙인으로 양육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목사, 장로, 권사라 할지라도 자기 자녀들의 신앙 상태에 대한 질문에 자신있게 고개를 끄덕일 부모가 많지 않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그만큼 한국교회는 신앙계승의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제기를 통해 본 교단에서는 교회교육이라는 전체 틀을 ‘성경을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라 ‘목회로의 교육’으로 전환,  교육목회시스템 BCM을 만들어 교재와 실행노하우까지 전국교회에 배포하고 있다.

BCM이 전국교회로 스며들면서 성결교회의 교회교육은 교육목회 시스템으로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문제는 교회 교사를 통해서만 이뤄지는 교육은 자녀들의 생활까지 변화시키기는 역부족이라는 점이다.

장신대 기독교교육학 박상진 교수는 “대부분의 부모들이 학교공부를 학원에 위탁하 듯 신앙적인 부분은 교회에 위탁하고 있다”면서 “기독교적 양육은 교회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함께 이뤄져야 궁극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신대 유아교육과 송규운 교수도 “부모가 아이에게 어떠한 신앙적 모델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자녀의 신앙은 큰 영향을 받게 된다”면서 “생활 속 신앙교육을 실시하려면 반드시 가정에서 신앙교육이 교회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몇몇 교회와 일부 교단은 교회와 가정이 연계된 신앙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락교회(이철신 목사)는 5년 전부터 ‘다음세대를 세우는 교회’라는 목표를 세우고 영락교회에 맞는 교육시스템을 개발, 부모를 자녀의 신앙훈련에 동참시키는 것을 키워드로 삼고 있다. 또 부모들이 자녀의 신앙교육에 보다 깊이 동참할 수 있도록 각 부서별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예배드리는 ‘부모초청예배’를 진행 중이며, 정기적으로 학부모를 초청하여 신앙교육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충신교회(박종순 목사)도 ‘교회’와 ‘가정’을 교회학교의 두 개 축으로 삼고 있다 2003년부터 교회교육의 시급한 문제를 파악하기 시작해 대안으로 ‘가정’을 제시한 것이다. 충신교회는 부모교육과 예배, 교육자료 제공으로 교회와 가정을 연계시키고 있다. 특히 프로그램보다 부모의 신앙과 올바른 양육태도에 중점을 두고 좋은부모학교와 자녀축복기도회를 통해 꾸준한 부모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감리교는 ‘기독신앙을 다음세대에 전수한다’는 목적으로 지난해 1월 가정예배회복운동본부를 출범하고 가정예배 회복운동에 나섰다. 본 교단에서는 청주 은파교회(박도훈 목사)가 지난 5월 가정예배훈련학교를 설립해 가정안에서 신앙을 키우고 이어갈 수 있는 대안으로 가정예배를 훈련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회에서는 교회와 가정이 연계한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한다 하더라도 막상 어떻게 해야 할지 선뜻 나서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부모들도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신앙훈련 받는 것 외에 가르치는 입장에 서보지 않아 막막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부모가 가정 내의 목회자가 되기 위한 부모교육 혹은 부모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총회 교육국 강신덕 목사는 “부모가 자녀에게 제대로 신앙양육을 하기 위해서는 부모들을 위한 교육이나 훈련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먼저 목회자들이 가정 내의 신앙양육의 중요성을 알리고 부모를 교육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을 통해 훈련받은 부모가 올바른 자녀신앙 양육을 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가정과 교회가 연계한 신앙교육의 중요성을 개 교회 목회자와 부모들이 인식해야한다는 것이다. 부모들이 가정의 목회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일깨워주고 방법을 제시하는 역할은 목회자의 몫이다.

한편, 본 교단에서는 BCM가정교육 과정을 연구 개발, 첫 번째 부모교육교재로 BCM부모에센스를 출판해 11월 중 전국교회에 보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러한 시도는 교회와 교사의 책임으로만 치부되었던 자녀신앙교육의 영역을 교회와 가정이 함께 연계하는 시스템으로 만들려는 노력이 교단차원에서는 성결교회에서 처음으로 시작한다는데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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