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교회 진단, 대안 모색 ...목회자의 회개, 실천이 우선돼야
연세신학연구회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지난 10월 19일 연 ‘위기의 한국교회, 진단과 대안’이란 주제의 세미나에서 “(위기의 한국교회의 문제는) 목회자의 책임이고, 목회자 개인이 철저한 회개와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제기됐다. 목회자 중심인 한국교회의 특성을 고려할 때 목회자가 변할 때 평신도가 변하고, 그럴 때 교회도 변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세미나는 김경호 목사(들꽃향린교회)가 ‘신앙의 생활화와 예수살기’를 주제로 강연한 후 정종훈 교수(연세대)가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문제와 그 해결방안’에 대해, 최형묵 목사(천안살림교회)가 ‘한국기독교, 권력화의 길과 탈권력화의 길’에 대해 강연했으며 허호익 교수(대전신학대)가 ‘한국교회의 반공이데올로기 극복의 과제’에 대해 발제했다.
특히 정종훈 교수는 ‘신앙의 본질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고 삶으로 보여주지 못했다’, ‘왜곡된 신앙을 가르쳤다’, ‘교회 안에서 주인 노릇을 하려고 했다’, ‘세상의 빛도 세상의 소금도 아니었다’, ‘개혁적이지 않았다’고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문제를 질타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개인별로 철저히 회개하고, 회개를 교회 전체로 확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 교수는 “모델목회자가 될 어른을 발굴하고 섬기는 리더로서 자신을 본받는 자 되라고 할 만큼 성숙해질 것과 상식이 통하는 교회를 만들고 복음주의 진영과 에큐메니칼 진영을 떠나 하나의 교회를 회복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강의에서 최형묵 목사는 1970년대 이후 현 정부에 이르기까지 교회의 성장과정, 정부 권력과의 관계, 교회 내 진보·보수 세력 등을 분석한 후 ‘소통하는 신앙 형성을 위한 교회 구조의 재구성’을 요청했다. 최 목사는 이날 회중의 대표성을 보장하는 교회 정치구조, 공평한 은사의 배분으로서 교회의 직제, 공동체 참여를 중심으로 하는 예배, 소통을 지향하는 교회 공간, 공평한 관계를 지향하는 교회 생활언어와 성서번역본, 능동적 주체로서 평신도의 자각 등을 강조하며 “그 대안의 시도들은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