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기, ‘수능 기도’ 문제 지적 및 대안 제시

수능이 보름도 채 남지 않았다. 이맘때면 교회마다 수험생 엄마들을 주축으로 한 '수능 기도회'가 성황을 이룬다. 특히 수능당일이면 시험장 앞에 진풍경이 벌어진다.

두손모아 기도하는 엄마들부터 염불을 외는 엄마, 교문에 엿을 녹여 붙이는 엄마 등 종교는 달라도 기도의 내용과 마음은 한결같은 모습으로 비춰진다.

문제는 이 중요한 시점에 하는 기도가 단순히 시험을 잘보게 해달라는 기원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입시, 사교육 바로세우기 기독교운동'(이하 입사기)은 지난 10월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수능기도회의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하고 변화를 위한 기도문을 제안했다. 입사기는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와 좋은교사운동, 직장사역연구소로 구성된 모임으로 입시사교육 변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날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박상진 소장은 “교회의 수능기도회는 이기적인 기도, 기복적인 기도, ‘점수’, ‘성적’에만 집중된 편향적 기도”라고 지적하고 “수능기도회를 신앙의 회복, 자녀회복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만드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좋은교사운동 정병오 대표는 “수능기도회에서는 보통 점수를 잘 받기위해 능력을 구하는 기도만 하는데 문제는 이 기도에만 머물러 반복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아이를 위해 대학뿐만 아니라 시대 전체의 교육문제와 사회문제, 신앙문제 등을 놓고 기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입사기는 ‘교회와 교육'을 위한 부분과 자녀를 위한 부분으로 나눠 각각 7가지의 기도제목을 제시했다.

먼저, ‘교회와 교육'을 위해서는 경쟁위주의 교육으로 지친 아이들의 마음을 위로해주실 것과 공교육의 변화를 간구하는 내용으로 기도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또, 교회에서 조차 학벌과 사회적 지위 같은 세상적 가치관을 중요시 여긴 것에 대한 회개도 빠뜨리지 않았다.

‘자녀를 위한 기도'로는 부모가 공부와 성적을 하나님보다 중요하게 여긴 것에 대한 회개와 함께 자녀에게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힘과 평안을 주실 것을 간구하고 있다.

수능을 앞둔 시점에서 적용할 설교문도 수록된 소책자 형태의 기도집은 ‘입시, 사교육 바로세우기’ 홈페이지(www. ipsagi.org)에서 다운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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