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가정상담센터,지난해 1800여명 상담 기록
내담자 상담 후 맞춤 의료혜택 등 통합지원 연계

▲ 대천가정상담센터 소장 이혁의 목사가 내담자와 상담하는 모습.

“상담은 문제를 인식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첫 걸음입니다. 상담을 통해 이혼의 위기를 넘고, 의료적, 생활적 지원도 받게 된 사람들을 볼 때 보람을 느낍니다.”

대천가정상담센터(소장 이혁의 목사)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보령·대천지역에 처음 생긴 상담기관인 대천가정상담센터는 2000년 7월 보령 밀알교회 부설 비영리 상담기관으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현재 보령시 대천1동 주민센터 안에 위치해 주민들의 접근성이 높고, 상담사례도 많다. 

시골의 작은교회 부설로 설립된 상담센터는 처음부터 재정적, 인적 자원이 부족해 어려움이 많았지만 사역 만큼은 활기가 넘쳤다.

10년 전 가정·성폭력피해자상담소로 처음 문을 열자 사람들이 끊임없이 상담소의 문을 두드렸다. 그 기대에 부응해 상담소는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은 사람들에게 치유의 공간이자 새삶을 향한 용기를 북돋아주는 곳으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렇게 가정성폭력 피해자 상담으로 시작한 사역은 점차 폭을 넓혀 지금의 가족상담센터로 발전했다. 현재는 개인상담, 부부상담, 가족상담, 자녀학습 및 진로상담, 심리검사 등이 다채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상담이외에 심리상담사, 미술치료사, 성교육 전문가 양성과정 등 교육도 병행되고 있다.

교회부설 상담소로 시작했지만 상담사례가 많은데다 결과가 좋아 2007년부터는 정부와 지자체에서 운영비도 지원받고 있다. 특히 여러 지역 내 시스템과 연계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받을 정도로 지역에서 인정받는 기관으로 성장한 점이 주목된다. 내담자를 상담하면서 필요한 부분이 드러나면 상담센터를 통해 행정기관, 법원, 검·경찰청, 병원혜택 등 총체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상담을 통해 필요에 따라 병원에서 무료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무료법률구조공단의 무료 변호사 선임과 법률자문도 받도록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동사무소를 통해서 긴급생계비 지원이나 기초생활수급자 지정에도 도움을 주는 등 통합지원서비스가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상담을 비롯한 모든 과정은 무료로 진행된다.

심리적인 부분으로 접근해서 현실적인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으니 내담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관계 기관의 위탁 상담 및 교육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자체통계에 따르면 2009년 전체 상담건수가 1842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가정폭력이 241건으로 가장 많고, 가족문제가 136건으로 뒤를 이었다. 소장을 비롯해 3명의 상담사가 만들어 낸 엄청난 결실이다.

실제로 상담을 통해 새롭게 신앙을 얻은 이들도 있고, 잊었던 신앙을 되찾은 사례들도 찾을 수 있다. 이혁의 목사는 대전지방법원 홍성지원과 연계해 협의이혼 전 상담도 맡고 있는데 이혼법정까지 간 부부관계를 상담을 통해 다시 회복시킨 경우와 상담으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신앙을 되찾은 경우를 예로 들었다.

이 목사는 “교회에서 묵묵히 상담사역을 기도하고 후원해 주셔서 목회와 병행할 수 있었다”면서 “이 사역이 상담을 넘어 목회적으로도 비신앙인들과의 접촉점을 만든다고 생각하며 더욱 열심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 대천가족상담센터 가족들.

이 목사가 이처럼 상담센터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교회에서 전폭적으로 상담사역을 지지하고, 지원해 준 결과다. 사실 상담센터는 2000년 개소 이후 7년간 보령밀알교회의 협조와 지원으로 운영되어 왔다.

성도 1명도 없이 개척교회를 시작해 오랫동안 양육하고 키운 30여명의 일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이 목사의 사역을 묵묵히 지원해준 것. 이런 오랜 헌신 덕택에 2007년부터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받기 시작해 자원봉사중심으로 운영되던 센터가 안정적으로 성장해 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대천가족상담센터는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더 멀다.

이혁의 목사는 “지난 10년 동안 어려운 과정을 통해 통합적 상담체제가 구축되었으니 앞으로는 목회의 전반적인 시스템과 지역사회 서비스 기관을 잘 매칭하는 게 과제”라면서 “목회 일환으로 해 온 상담사역이 앞으로의 목회 전반에 더 큰 열매를 맺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