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일에 전심전력하여 너의 진보를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게 하라”(딤전 5:15)는 말씀은 오늘의 설교자들에게도 해당되는 당위이다. ‘이 모든 일에’를 ‘설교’로 바꾸면 더욱 명확해 지기 때문이다.

설교의 진보를 위해서는 여러 방법이 가능하겠지만 우선 제안하고 싶은 것은 다른 사람의 설교를 많이 보라는 것이다. 모든 교육은 모방으로부터 시작하기 마련이다. 그 사람의 훌륭한 기술을 연구하고 따라 해 보고 흉내 내면서 자기 것으로 만들다보면 어느덧 비슷한 기량을 갖추게 된다.

당신의 기질과 성격 등을 고려해 가장 닮고 싶은 설교자를 선정하라. 그리고 그 설교자의 설교를 분석하고 연구하라.

설교의 작성방식, 논리전개, 성경에 대한 해석 등에서 부터 설교의 수사기법, 설교태도 등에 이르기까지 세밀하게 분석하라. 그리고 좋다고 인정되는 것을 모방하라! 다만 아이디어의 차용을 통해 자기 설교를 만들라는 말이지 설교를 ‘복사’하거나 패러디하라는 말이 아니다.

동시에 모방으로 틀을 잡았다면 이제는 자기만의 독특성을 개발하는 창조까지 나아가야 한다. 이 단계까지 나아가지 못하면 평생 남의 설교를 하는 ‘설교복사기’가 되고 말 것이다.

설교의 진보는 무엇보다 설교 내용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이것은 설교자가 성경을 보는 눈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기본적으로 설교자는 성경과 회중을 연결시키는 자이다. 성경은 다양한 인물과 다양한 사건을 소개하고 있다. 그것들은 오늘의 회중입장에서 보면 적어도 겉으로는 자신들과 아무 상관이 없는 것들이다.

설교자는 이 상관없음을 상관있는 것으로 만드는 자이다. 바로 이 연결점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느냐에 따라 회중의 수용필터는 열리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다윗이 사울의 옷자락을 베면서 생명을 살려주는 본문은 여러 면에서 오늘의 회중에게 생경하다.

그러나 예를 들어 ‘나를 싫어하는 사람과 함께 살아가기’라는 관점으로 본문을 볼 수 있도록 연결해주면 그 생경함은 사라진 것이다.

적어도 회중이 성경본문을 보면서 그리고 그에 기초한 설교를 들으면서 자기와 관련되어 있다는 밀접성, 그리고 마음을 동하게 하는 시급성을 느낄 때 그 설교는 제대로 된 과녁을 향해 날아가는 것이다.

성경의 깊이를 들춰내려는 진지한 노력, 그리고 본문 앞에 선 설교자의 실존적인 고뇌가 보여야 한다. 너도 알고 나도 아는 것을 단순 반복하는 설교가 없을 수 없지만 그처럼 눈앞에 ‘뻔히 보이는 목표’를 향해 가는 설교, 그리고 성경을 읽으며 핵심 메시지가 간파되는 본문을 설교하는 경우라 하더라도 적어도 새로운 각도에서 보려는 노력, 논리전개의 다양성, 그리고 신선하고 감동적인 자료의 동원 등을 통해 식상함의 자리에 감동을 올려놓아야 한다. 좋은 설교는 좋은 내용이고 설교의 진보는 여기서부터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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