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 성경의 오기(誤記) 두어 곳을 지적하려 한다. 2009년에 새로 펴낸 개역·개정 성경에서 바로 잡아주길 기다리며 10여 년을 기다렸으나 결국 고쳐지지 않았다. 잘못된 내용이 명백함에도 이를 고치지 않은 것은 결과적으로 성경말씀을 주신 주님께 누를 끼치고 구약성서 역사 부분을 세밀하게 공부하는 목회자들과 신학자들에게는 상당히 혼란을 주는 것으로 마음이 편치 않다. 나중에라도 꼭 고쳐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지적한다.

첫째, 열왕기하 11장 2절의 “요람 왕의 딸 아하시아의 누이 여호세바가 아하시아의 아들 요아스를 …중략…”라는 내용이다. 이 내용 중 “요람 왕의 딸”이 아니고 유다 왕 “여호람의 딸”로 정정해야 한다. 물론 유다 왕국에도 요람이라는 이름은 있다. 하지만 왕하 11장 2절에 언급된 요람은 북왕국 아합의 아들이다. 남왕조 유다왕국의 역사를 기록하는 왕하 11장 2절에 북왕국 아합의 아들 요람이 기록됨은 성경 기록자의 착오 또는 전승 과정의 오류임은 분명하다. 여호세바는 유다 왕 여호람의 딸이며, 아하시아와 여호세바는 여호람의 자녀로서 남매간이다.

둘째, 여호람과 아하시아의 나이 차이의 오기(誤記)가 있는데도 잘못된 그대로 우리가 읽고 있다. 역대하 22장 1절~2절에 보면 “아하시아가 왕이 될 때에 나이 42세라 예루살렘에서 1년을 치리(했다)”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아버지인 여호람이 40세에 죽었고 그 뒤에 왕이 된 아하시아가 42세라고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내용이다.

이는 역대하 21장 20절과 왕하 8장 16절~18절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여호람은 여호사밧의 아들로서 그 부친이 살아있을 때에 왕권을 물려받은 아달랴의 남편이다. 여호람은 성경 역대하 21장 1절에서 20절에 기록된 대로 여호와 앞에 갖은 악을 저지르다가 40세에 창자가 빠져 나오는 병으로 죽었다. 왕하 8장 25~26절을 보면 “(26절) 아하시아가 위에 나아갈 때 나이 22세라 …중략…”라고 정확하게 기록되었다.

아하시아 왕의 아버지 여호람이 40세에 죽었으니 자기 부친과는 18세 차이가 난다. 즉, 아하시아는 자기 부친 여호람이 18세에 나은 아들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한 설명이다. 아버지가 40세에 죽자마자 그 아들 여호아하스라고 불려지는(역대하 21장 17절 참조) 아하시아가 22세에 등극한 것이다. 그러므로 역대하 22장 2절의 42세는 오기(誤記)가 분명하다.

그러나 우리는 ‘권위 있는 성경 본문’이라는 틀을 고려하여 명백한 잘못을 고치지 못하고 있다. 그 내용에 대해 견해차가 없고 명백한 오기라고 의견이 일치된다고 하면 과감하게 정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잘못된 기록은 정정하여 기록함이 성경을 믿고 가르치는 목회자들과 신학자들, 또한 성도들의 몫이라고 생각되어 추후 새로운 성경 출판 과정에 반드시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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