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4:15~21)

요한복음서는 옆에서 변호도 해주고 위로를 해주는 존재를 파라클레토스(parakletos)라고 불렀습니다. 신약성서에 무려 120번이나 나오는 파라클레토스는 ‘보혜사’(保惠師)라고 번역되어 있습니다. 

이는 옆에서 돕는 변호자나 법정에서 친구로서 함께 있는 자로 불리는 사람, 또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하여 그 사람 옆에 있도록 불림 받은 사람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성령은 바로 우리 곁으로(para) 불림 받은 이(kletos), 즉 우리 곁에 와서 우리를 돕도록 하나님께서 부르신 분입니다. 또한 보혜사는 ‘예수님의 거룩한 기운’으로 풀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예수님의 성스러운 기운이 필요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우울과 분노, 불안과 공포로 서로 배타적 관계가 되고 있습니다.

이때 교회는 먼저 예수님의 영이 우리와 함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우리 사회 곳곳에, 혹은 우리 각자 바로 옆에 있다는 느낌을 받으며 그 위로와 보호 아래 산다는 확신을 갖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 세계에 보혜사를 보내 주셔서 길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우십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혜사는 협조자요 위로자요 훈계자입니다. 지금 세계는 위로자이자 훈계자를 원합니다. 망나니와 같은 세계이지만 그 세계를 살고있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위로와 위안이 필요하며, 동시에 이 세계를 시궁창으로, 엉망으로 만들고 있는 이들에게는 훈계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 위안의 비결은 인간이나 물질이나 권력이나 정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의 거룩한 은총에서 기원한다는 사실입니다. 그 거룩한 은총을 맛보고 사는 사람만이 신적 생명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렇게 물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처럼 세상에 어떤 위로를 줄 수 있을 것인가? 나는 지치고 분노를 억누르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권면을 해 줄 것인가? 

우리 교회는 전염되어 힘들어 하는 사람들과 치료를 받은 사람들이 이웃의 차가운 시선으로 고통스러워 할 때 무슨 말로 위로를 해줄 것인가? 비복음적인 사람들의 행위로 건강한 교회가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이 때에 나는 어떻게 변호할 것인가? 

힘들고 어려운 이 시기에 예수님은 다른 보혜사(파라클레토스)를 주사 영원토록 함께 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오늘의 힘든 상황 속에서 우리의 변호자이신 성령께서도 약하디 약한 우리를 지지하고 위로하신다는 것을 믿고, 우리 안에 계신 성령에 의지하여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그분께서 말씀하시는 그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그 소리에 기대어 살아가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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