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어려운 일 두 가지

“세상에서 어려운 일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가 내 생각을 남의 머리에 넣는 일이고, 두 번째가 남의 돈을 내 주머니에 넣는 일이다. 첫 번째 일을 하는 사람을 선생님, 두 번째 일을 하는 사람을 사장님이라 부른다. 그리고 이 어려운 두 가지 일을 한 방에 다 하는 사람을 ‘마누라’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선생님에게 대드는 것은 배우기 싫은 것이고, 사장님에게 대드는 것은 돈 벌기 싫은 것이고, 마누라에게 대드는 것은 살기 싫은 것이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이 세태를 풍자하는 글입니다. 어느 누군가가 ‘세상에서 두 번째로 어려운 일은 남의 지갑에서 돈을 빼오는 일이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남의 머릿속에 내 생각을 넣는 일이다’라는 중국 속담을 재미있게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마누라’는 통상 ‘마주 보고 눕는 여자’ 즉, 아내를 뜻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마누라’라는 단어는 15세기의 『삼강행실도』(三綱行實圖)에 처음 나옵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여기서의 마누라는 ‘주인(公)’의 의미입니다.

『이두편람』(吏讀便覽)에서도 마누라에 대해 ‘노비가 그 주인을 이르는 말’이라고 기술하여 ‘주인’의 의미를 분명히 보이고 있습니다.(네이버 지식백과 내용 인용) 선생님과 사장님의 모습을 모두 갖고 있는 ‘마누라’를 자신의 주인으로 알고 대들지 않는 삶이 지혜로운 삶입니다. 마누라가 ‘왕비(王妃)’이면, 자신은 ‘왕(王)’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에 ‘받침 하나 뺐을 뿐인데 ..’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은 글이 떠돌아다닙니다. 
「인명재처(人命在妻) : 사람의 운명은 아내에게 달려 있다, 진인사대처명(盡人事待妻命) : 최선을 다한 후 아내의 명령을 기다려라, 지성이면 감처(至誠感妻) : 정성을 다하면 아내도 감동한다, 처하태평(妻下泰平) : 아내 밑에 있을 때 모든 것이 편하다, 사필귀처(事必歸妻) : 중요한 결정은 결국 아내의 뜻에 따르게 된다.」

잠언에서는 아내에 대해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아내를 얻는 자는 복을 얻고 여호와께 은총을 받는 자니라(잠언 18장 22절) 집과 재물은 조상에게서 상속하거니와 슬기로운 아내는 여호와께로서 말미암느니라(잠언 19장 14절)’ 기본적으로 아내를 얻는 자는 복 받은 사람이고, 슬기로운 아내는 하나님 때문에 얻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남편과 아내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너희도 각각 자기의 아내 사랑하기를 자신 같이 하고 아내도 자기 남편을 존경하라(에베소서 5장 33절)” 자기의 아내 사랑하기를 자신 같이 하려면 얼마나 사랑해야 할까요? 인명재처(人命在妻)와 진인사대처명(盡人事待妻命)의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게 생각하면 위 글들이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딱 맞는 말입니다.

저는 이수교회에서 새가족을 섬기고 있는데, 새가족 중에 신혼부부가 오면 늘 남편에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나는 아내를 위해 태어났다. 나는 아내의 종이다”라는 마음으로 살아가라고 합니다. 처하태평(妻下泰平)과 사필귀처(事必歸妻)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지혜로운 삶입니다. 

왜 그렇게 살아가야 하느냐고요? 남편이 자기의 아내를 그렇게 자신 같이 사랑하면 아내는 남편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온 몸과 마음을 다하여 남편을 사랑하고 존경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부간의 사랑도 그렇게 주고받는 것입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