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전도’는 No·특성파악해 효율성 높여야...맞춤식 전도가 알찬 결실 일궈

그러나 기존 성도들을 자신의 교회로 이동, 출석시키는 것은 엄밀히 말해 전도가 아니라는 것이 전도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하도균 교수(서울신대 전도학)는 “기존 신자들이 자신들의 구미에 맞는 교회를 찾아 다니는 교회 쇼핑시대에서 기존 신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도는 더 이상 복음전도라고 볼 수 없다”면서 “불신자 전도에 모든 전도 역량을 집중해야 교회 성장의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평이동의 문제가 제기되면서 지구촌교회(이동원 목사)는 기존 신자들의 등록은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불신자 전도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본 교단의 주문진교회(김형배 목사)도 같은 지역의 기존 신자들을 등록교인으로 받지 않고 있다.
한국교회가 겪고 있는 정체현상을 극복하는 길은 불신자 전도밖에 없다. 전도의 진정한 의미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라는 주장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이다.
그렇다면 불신자 전도를 어떻게 할 것인가? 전문가들은 우선, 불신자들을 위한 전도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무작정 전도하기 보다는 전도 대상자들이 처한 환경과 내적인 성향에 맞는 전도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성장연구소 홍영기 목사는 “성별과 연령 등 불신자들의 유형에 따라 기독교에 대한 관심도가 다르기 때문에 불신자들의 유형에 따라 전도전략을 달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불신자들을 유형을 제대로 파악하는 일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각 유형별로 효과적인 전도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개 교회에서 나름대로 불신자들의 요구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 순위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기독교가 다른 종교에 비해 전도를 많이 하지만 효과적이지 못한 이유가 바로 전략없는 접근 때문이라는 것이다. 전도대상자 입장에서 볼 때 그들을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현재 자신들의 당면한 문제, 진로, 직장 등을 고민하는 이들이 많은데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갖고 여기에 종교적으로 접근하면 효과적이라는 것.
또 전도의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불신자 유형 분석에 따르면 젊은 사람보다는 노년층, 여자 보다는 남자, 고학력보다는 저학력으로 갈수록 복음을 쉽게 받아들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 한국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는 점도 전도할 때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이다.
전도의 문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구태의연한 전도에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 아예 관심조차 없는 사람 등 좀처럼 전도의 기회조차 허락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일 수록 불신자의 상황과 생활스타일에 따라 적절한 전도방법이 필요한 것이다. 태신자 전도를 하더라도 모든 사람에게 같은 전도전략 보다는 그들의 개별화된 특징을 이해하고 거기에 맞는 맞춤식 전도전략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가령 복음전도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에게는 전도지 같은 직접 전도는 성공할 확률이 낮다. 오히려 전도에 대한 반감을 불러 올 수가 있다. 이런 불신자들에게는 오이코스, 필요중심 전도전략, 봉사전도 등 관계를 통한 전도가 효과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반면 예전에 교회에 출석한 적이 있거나 교회에 비교적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불신자들에게는 전도지를 통한 전도, 전도폭발을 통한 복음제시, 총동원 전도전략, 전도 특공대를 통한 전도 등의 전략이 가능하다.
또 오랜 관계가 필요한 불신자들에게는 이슬비전도, 고구마 전도가 적당하고, 오랜 관계가 형성되었다면 진돗개 전도방법, 불도저 전도 등이 적합하다.
현대인들의 다양한 특성과 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먼저 그 유형을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전도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