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 있는 시골교회·지역 섬김 실천...복지관 세워 지역노인 섬김, 청소년 음악 교육도 실시

모두가 떠난, 그리고 지금도 떠나는 농어촌은 홀대받는다. 그곳 주민을 위한 목회를 꿈꾸는 목회자들 또한 적다. 자연히 그곳 사람들도 목회자들에게 쉬 마음을 열지 않는다. 그래서 농어촌지역 목회는 힘들다.
남도 끝자락에 위치한 섬 진도는 진도대교로 육지와 연결되어 있어 더 이상 섬이 아니다. 그래서 다른 섬사람들에겐 육지로 대접받고, 육지 사람들에겐 아직까지 섬으로 여겨지는 곳이다. 이곳 진도에서 시골교회의 열심 있는 신앙을 간직하고 지역 복음화와 섬김을 실천하는 교회가 바로 진도장등교회(김용암 목사)다.

차분한 목회로 내실있는 교회 일궈

교회는 진도 읍내에서 차로 5분여 거리에 떨어진 고군면에 위치해 있다. 한 해에 800~1000여명씩 줄어드는 진도의 인구 감소를 고려할 때 고군면에서 목회하는 것은 무척 힘든 일임이 분명하다. 교회 성도 수의 증가도 쉽지 않다. 하지만 장등교회는 고군면 인근 지역에 적극적으로 복음을 전해 5년간 240여명에게 복음을 전했으며 인구 감소에도 3명의 장로와 120여명이 넘는 성도들이 출석하는 내실있는 교회로 성장했다.


이러한 장등교회의 부흥은 10년 전 윤명렬 목사에 이어 김용암 목사가 부임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무안 몽탄면 양장교회에서 10여년 시무했던 김 목사는 우선 차분한 목회에 힘썼다. 전도사와 초임 목사 시절 청소년 집회 강사로 적극 일할 정도로 열정적이지만 시골 어르신들을 잘 섬기고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일이 중요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었다. 차분한 말씀선포와 섬김으로 성도들을 편안하게 대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신뢰가 쌓이고 그의 차분한 성품이 내실있는 교회를 이루는 초석이 됐다.

또한 김 목사는 청소년 말씀사역과 집회 인도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이들을 교회로 이끌기 위해 노력했다. 일감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젊은이들에게 일거리를 찾아주는 일에도 힘써 청년들에게 통나무 건축 기술을 배우고 익히도록 권해 교회의 복지관 건축 등에 참여토록 했고 레크레이션과 피트니스센터 운영 기술 등을 익혀 청년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러한 모든 노력이 조금씩 결실을 맺었고 교회의 젊은이 출석율도 높아졌다.

신앙 열정 가득, 지역 위한 복지관 건축

장등교회는 무엇보다 성도들이 밤 새워 기도하는 시골교회의 전통과 신앙 열정 위에 굳건히 서 있는 교회다. 갈수록 각박해지는 상황에서 요즘 시골교회들도 밤에는 교회 문을 걸어 잠그는 곳이 많다. 하지만 장등교회는 누구나 밤늦게 와서 기도할 수 있는 열린 교회이다. 취재차 방문한 날 밤에도 성도 서너 명이 밤늦게까지 교회 본당을 찾아 기도하였으며, 특별한 기도 제목이 있는 날에는 밤 새워 기도하는 소리가 교회 안팎을 울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안정적인 목회는 지역사회 섬김을 위한 밑거름이 됐다. 장등교회는 노년층이 늘어나고 있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지역 노인들을 대상으로 목욕봉사와 발 관리를 무료로 진행했으며 도시락과 반찬 배달, 집수리 등 필요에 따른 봉사를 펼쳤다. 특히 2005년부터는 복지관을 건축하여 더욱 다양한 사역을 진행하게 됐다. 교회는 토지를 구입한 후 통나무로 복지관을 건축키로 하고 통나무 구입, 기초 작업, 벽 작업 등을 하나둘씩 진행해 갔다. 젊은 청년들은 팀을 이뤄 건축공법을 배우고 익히며 자재를 하나둘씩 쌓아나갔다. 그렇게 2년여를 진행해 아름다운 통나무 복지관이 완공되었다.

지역 노인 돌봄 및 청소년 교육도 힘써

처음 교회 어른들은 건축에 대해 주저주저 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목회자의 말을 존중해 공사에 동참했다. 또 건축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정유재란 당시 죽은 무명용사의 묘 제초작업에 함께 참여하는 등 건축비 마련에도 힘을 냈다. 그렇게 성도들은 복지관 완공의 감격을 누리게 되었으며 헌당예배 때는 장로 3명과 권사 8명 등 11명의 임직자를 세우는 기쁨의 시간도 마련했다. 한마디로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믿음의 공식’이 작용한 것이다.

장등교회는 복지관 완공 이후 이곳에서 정기적으로 노인들을 초청해 음식도 접대하고 청소년들에게는 음악 교육을 위한 장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 음악교육을 위해 교회에서는 전문적인 실력을 갖춘 강사들을 초청해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을 펼쳐, 지역사회로부터 눈길을 끌기도 했으며 지역 목회자 세미나, 중고청년부 하계연합수련회 등 다양한 여름행사 장소 뿐 아니라 진도를 방문하는 목회자 가족을 위한 쉼터로도 제공하고 있다. 한마디로 복지관과 청소년 교육관, 지역사회 영성훈련 장소로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2010년 장등교회는 ‘주를 닮아가는 아름다운 교회’를 표어로 제시하고 1인 3명씩 ‘섬김으로 감동시켜 전도’하는 사역을 펼치고 있다. 성도들의 건실한 신앙과 안정적인 사역의 토대 위에 지역 사회 복음화에 힘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김용암 목사는 “낙후된 지역이지만 교회의 다양한 복지 서비스가 지역사회로부터 인정받게 하는 밑거름”이라고 말하고 “성도들이 하나님의 뜻에 따르는 철저한 믿음과 열심있는 기도를 간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골 교회도 잘 할 수 있다는 비전을 품고 나아가는 장등교회, 지역주민의 필요를 우선하고 그들을 섬기는 사역으로 확대되어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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