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노벨상 수상 극작가인 조지 버나드 쇼에게 여배우 앨린 테리가 편지를 보냈다. “당신은 이 세상에서 가장 의미있는 정신의 소유자입니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육체를 지니고 있지요. 우리는 함께 가장 완전한 아이를 낳을 수 있을거예요” 쇼가 답장을 보냈다. “그 아이가 만약에 나의 육체와 당신의 정신을 물려받는다면 어떻게 하죠?”라고.

▨… 평소에는 호인이었지만 쇼는 문학 비평이나 음악 비평에 있어서는 오만하다고 느껴질만큼 신랄했다.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에서도 가차가 없었다. 그런 그가 의사에 대해서도 한 마디를 남겼다. “희망적인 거짓말은 엄청난 치료효과를 지니므로 그것을 자신있게 말할 수 없는 의사는 직업을 잘못 선택한 것이다”라고. 쇼는 거짓말에 대해 가차없었지만 ‘선의의 거짓말’은 인정한 것일까.

▨… 교단에 제출하는 교인 재적 숫자가 춤출 모양이다. 안 그래도 총회대의원 숫자를 늘이기 위해 교세 보고서가 조작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한데 전년도의 보고 숫자보다 소정의 숫자가 증가만하면 스타렉스 승합차를 한 대씩 얻을 수 있다니 춤이 꼴깍 넘어갈만하다. 작은 교회들에게 있어서는 승합차는 불감생심인데 언죽번죽 눈 한번 질끈 감으면 얻을 수 있다는데…. 사탄이 저만치에서 빙그레 웃는다.

▨… 하필이면 교인 숫자일까. 맨 땅에 박치기하듯 교회를 개척해서 열 명이 모이는, 스무 명이 모이는 교회를 이루어내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개척교회를 이끌어 본 목사들은 누구나 다 안다. 주님께서는 전도를 위해 70명을 짝지어 보내셨지만 저들이 돌아왔을 때 그 성과를 숫자로 묻지 않으셨다. 잃어버린 한 마리 어린 양을 찾으려는 작은 교회 목사들의 노력을 숫자로만 평가하는 것은 우리 교단도 갈 데까지 간 것 아니냐는 질문을 되뇌게 한다.

▨… 스타렉스 승합차 열다섯 대라니, 교단 지도부가 박수쳐줄만한 계획을 세웠다. 모쪼록 소정의 숫자를 채우지 못하더라도 준비한 차들은 꼭 필요한 곳에 전달되어졌으면 한다. 하나님의 작은교회를 위해서 거짓말 한 번 할 용기가 없으면 목사직은 포기하라고 누군가 쇼를 흉내내는 사태가 빚어진다면…. 차라리 그렇게라도 말 해주는 목사가 있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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