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교육이 변하고 있다-9

강종철 목사(만리현교회 교육담당)
진정한 놀이는 재미와 즐거움, 기쁨과 경탄, 신선함과 흥미진진, 역동성과 박진감을 갖는다. 이러한 놀이의 특성을 알아차려 이야기를 놀이 차원으로 도입하여 공동체를 창조하고 그 공동체 안에서 신명나게 놀이한 공동체가 있었다.

그들은 훌륭한 스토리텔러(storyteller)와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함께 보고 말하고 생각하고 느끼고 접촉하고 행동하는 모든 삶의 자리는 생생한 이야기로 놀이하는 자리였다. 그곳에는 언제나 어린 자녀가 있었고 아버지와 어머니,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있었다. 이 이야기 놀이공동체 안에서 모두는 이야기하는 스토리텔러요, 이야기를 듣는 경청자(listener)였다.

창조이야기에서 놀라워하고 경탄하더니, 출애굽 해방이야기에서 감사로 눈물짓는다. 홍해와 요단강을 건너는 이야기를 듣고서 영광의 하나님을 찬미하더니, 예언자들의 이야기를 통하여 부정의하고 불의한 죄에 대하여 통곡한다. 시편 이야기를 통하여 자신과 공동체의 정서와 감정, 소원과 필요를 시와 찬미와 기도언어로 표현한다. 예수님의 십자가 이야기를 듣더니 숙연해지고 고통의 의미와 희생을 알아가기 시작한다. 박진감 넘치는 예수님의 부활이야기에 만세를 부르며, 새로운 미래를 꿈꾸고 성령으로 시작된 교회이야기를 듣더니 공동체는 일제히 “주 안에서 한마음 한 뜻되자!”라는 구호를 외치기 시작한다. 이렇게 놀이의 원리로 신앙을 이야기하면서 공동체를 세우고 그들의 참된 신앙과 가치, 행동을 형성해 나간다. 그 결과 그들은 건강하고 견고한 신앙공동체가 되었다. 이들이 다름 아닌 이스라엘 신앙공동체요 초기 교회공동체이다.   이 두 공동체는 완벽한 신앙이야기 놀이 공동체였다.

‘신앙이야기 놀이’로서의 신앙교육은 최근 신앙공동체 안에서 각광받고 있다. 수잔 존슨(Susanne Johnson), 존 웨스트호프(John Wes terhoff), 린다 보겔(Linda Vogel)를 비롯한 제롬 베리멘(Jerome Berry man)은  이 분야의 대표적인 기독교 교육학자로 전 세대가 어우러진 신앙이야기 놀이를 통한 접근법으로 건강한 신앙공동체 세우기에 힘쓰고 있다. 이들은 늦게나마 건강한 신앙공동체 형성에 있어서 신앙이야기의 중요성과 파워를 새롭게 발견한 까닭이다.

그들은 신앙이야기를 통하여 전 세대를 신앙공동체라는 무대 안으로 이끌었고, 신앙이야기가 인간 존재의 전 영역을 터치한다는 것을 알았고 바른 행동을 산출해내는 힘을 갖는다는 것도 알았다. 하나님과 신앙공동체와 맞물려있는 자기의 정체성이 모든 세대가 놀이하듯 흥미진진하게 나누는 이야기를 통하여 형성된다는 것도 알았다.  그들은 이야기를 놀이적으로 접근하는 법 또한 알았다. 그 옛날 이스라엘 공동체와 초기 교회공동체가 그러했던 것처럼 말이다.

한국교회, 아니 성결교회는 모든 세대가 이야기에 참여하여 신앙이야기를 통하여 신명나게 놀이하는 신앙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전세대가 함께 참여하여 신앙이야기를 나눌 열린 공간을 창조하는 일을 촉진시켜야 한다. 생생한 신앙 이야기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 그 신앙이야기를 즐겁게 놀이하듯 경청자에게 전하는 스토리텔러를 많이 확보해야하며, 신앙의 가치를 강화시킬 신앙이야기의 컨텐츠를 많이 확보해야 한다. 그리하여 성결공동체를 전세대가 어우러진 흥미진진한 신앙이야기의 놀이터가 되게 해야 한다. 이것이 성결교회 공동체를 건강하고 견고하게 세우는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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