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으로 북한 어린이 1명 살려요”
결핵 환자 120만명 추정…부활절까지 30억 목표

▲ 이윤구 장로는 성결교회가 북한결핵 퇴치에 앞장설 것을 당부했다.
“북한 2000만명 주민 중 120만명이 결핵환자이며 이들 중 30만명은 어린이들입니다. 이들이 약이 없어 죽어가고 있습니다. 3만원이면 6개월분의 결핵약과 영양제를 구입해 북한 어린이 1명을 살릴 수 있는데 한국교회가 그 일에 앞장서야 합니다.”

대한적십자사 총재와 월드비전 회장을 역임한 이윤구 장로(등대교회)가 이제 북한 결핵퇴치를 위한 전도사로 전국민적인 모금에 나섰다. 그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북한의 결핵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한국교회가 미래 세대를 살린다는 마음으로 이 일에 온 마음을 다해줄 것을 요청했다.

“북한에는 두 개의 핵이 있는데 하나는 무기인 ‘핵’이고 다른 하나는 ‘결핵’입니다. 핵무기는 북한 스스로 판단해 없앨 수 있지만 결핵은 북한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의약품도 부족하고 의료기구나 시설도 열악하며 무엇보다 영양상태가 더욱 열악해 결핵이 급속도로 확산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윤구 장로는 지난 2007년 10월 북한결핵어린이 돕기 운동본부를 구성하고 올 해 1차로 부활절까지 30억원을 모금할 계획을 세웠다. 모금된 성금으로 결핵약과 영양제를 구입해 북한의 청진, 원산 등을 통해 북한 어린이와 결핵 환자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이미 북한 보건성과 협의가 되었으며 결핵약 공급 회사와도 논의가 된 상황입니다. 여러분의 성금이 마련되면 바로 약을 구입하여 북한 어린이를 치료하는 일에 나설 것입니다.”

지난 해 10월말부터 모금이 시작되어 현재 10억여원이 달성되었으며 성도들과 교회, 기업들의 참여가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 도착한 성금으로는 3만여명 분의 약값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인 참여가 절실한 상황이다. 그래서 이윤구 장로는 교회를 찾고 기독교단체 관계자들을 만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기독교가 120여년의 역사를 넘어 더욱 비약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울타리에 갇혀서는 안됩니다. 밖으로 눈을 돌려 민족의 화해와 통일의 문제에도 눈을 뜨고 민족을 하나님께 돌아오게 하는 새로운 운동을 해야 합니다. 3.1운동은 기독교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 기독교가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를 이끌고 나가는 그러한 동력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장로는 올해 부활절까지 기독교가 30억원 모금에 결정적인 힘을 발휘해야 한다고 교회와 성도들에게 강조했다. 특히 성결교회 장로인 그는 “성결교회가 이 일에 앞장선다면 다른 교단에 큰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성결교회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이윤구 장로는 최근 성결교회가 북한 고아원 돕기와 평양과기대 지원 등의 사역을 펼치고 있다는 것을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평가하고 “교단 차원에서 결핵돕기를 계기로 북한의 한 지역을 맡아 고아원과 학교, 보건소를 지어주고 집도 개량해주는 등 적극적인 개발협력 사업을 펼쳐 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만약에 성결교회가 북한과의 통로를 여는 일에 협력이 필요하다면 적극 도울 것입니다. 성결교회는 다른 교단에 비해 작은 규모지만 순수함과 헌신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북한에서도 우호적으로 볼 것이라 생각되며 성결교회 장로로서 그 부분에 기여한다면 또 다른 기쁨이 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윤구 장로는 이번 결핵지원에 모든 성결교회가 동참하고 1가정 3만원 지원운동을 교단 차원에서 펼쳐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이 장로는 “북한 결핵퇴치가 어느 정도 이루어진다면 앞으로 아시아 아프리카로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고 이 일에도 성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다.

한편 북한 결핵어린이 돕기 국민운동본부는 지난해 12월 말 북한 보건성과 접촉, 결핵환자를 위한 수액(링거액)과 소독약 등 1만8000달러(약 1709만원)어치의 물품을 중국을 통해 보냈다고 밝혔다.

사무총장 김상환 목사는 "북한의 결핵요양원마다 기본적인 소독약과 수액조차 부족해 환자 진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을 듣고 우선 소독약 등을 보냈다"며 "결핵약과 어린이에게 필요한 종합비타민제는 2월 말부터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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