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꿈나무들, 희망의 불씨 밝혀

서울 본교회(조영진 목사)가 태안 앞바다의 섬마을 아이들을 서울로 초청해 상처 난 동심에 꿈과 희망을 불어 넣었다.

본교회는 지난 5월 14~17일 태안 앞바다에 있는 작은 섬, 외연도에 살고 있는 어린이 31명을 서울로 초청해 그동안 기름 유출사태로 의기소침해진 아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동안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꿈을 키워오던 외연도의 어린이들은 검은 기름띠가 섬을 덮쳐 정신적 피해와 심리적 불안에 빠져 있었지만 이번 희망 나들이를 통해 기쁨을 만끽했으며, 새로운 꿈을 가지게 되었다. 책 만들기와 과학체험 등 각종 놀이 프로그램과 색다른 체험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새로운 꿈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나이들에는 외연도 초등학교 학생 31명과 교사 6명 등 전교생들이 섬에서 배를 타고 나와 교회에서 마련한 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다. 첫날 교회의 수요예배에 참석한 아이들의 성도들의 따뜻한 위로와 기도를 받았다.

조영진 목사는 “요셉이나 다윗 등 성경 속의 영웅들도 고난과 어려움을 겪었기에 영웅이 될 수 있었다”면서 “꿈과 희망을 품고 새로운 미래를 설계할 것”을 당부했다. 둘째 날부터 본격적인 서울 나들이에 나선 아이들은 과학체험 뮤지컬과 창경궁 등을 관람했으며, 한국방송공사(KBS), 국립 서울과학관, 남산타워, 청계천, LG 싸이언즈관 등도 방문했다. 또 교회에서는 책 만들기 프로그램과 치과 치료 등을 통해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김현미(초등학교 5학년) 양은 “3박4일 동안 너무 많이 돌아다녀서 다리가 아팠지만 신기하고 멋있는 것을 많이 체험해 무척 즐거웠다”고 말했으며, 유영선(2학년) 양도 “서울에서 보고 체험한 것들이 신기하고 놀라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동학 교사는 “부모님이 기름제거 작업을 나가면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어렵게 지냈는데, 이번 나들이를 통해 새로운 희망을 되찾게 되었다”고 말했다.

본교회는 외연도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지난 2월부터 초청 행사를 준비했다. 일회적인 행사가 아닌 지속적인 희망 프로젝트를 만들기 위해 대천에서 배 길로 2시간 떨어진 외연도를 방문해 어린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미리 살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학습관리와 체험학습을 벌일 계획이다. 여름방학을 맞는 오는 7월 30일부터 8월 2일까지 외연도에서 책읽기와 영어공부 등 도서관과 영어체험 학습을 시실할 계획이며, 10월경에도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할 방침이다. 또 아이들이 중학교 진학과 함께 육지로 나가야 하기 때문에 돌봄과 생활지도 사업을 장기적 사업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외연도에 있는 교회와 협력해 복음전도 사역을 벌여 외연도 복음화의 물꼬를 틀 야심찬 계획도 추진 중이다.

조영진 목사는 “기름유출 사고 때문에 마음고생을 많이 한 아이들에게 용기를 심어주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주기위해 초청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외연도 어린이들을 위한 희망 프로젝트를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본교회는 이번 태안반도 기름 유출 사건 때 기름제거와 방제 작업을 위해 네 차례 자원봉사단을 파견하는 등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미국 뉴저지 초대교회 시설에 난곡비전프로젝트로 소외지역 어린이 돕기에 나섰던 조영진 목사의 이웃과 다음세대를 향한 관심과 배려가 이번 외연도 어린이 초청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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