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여전도회, 권사회, 장로회의 수련회가 잇달아 열렸다. 수련회를 통해서 성결 신앙을 재확인하고 고양하자는 목표가 기대치 이상으로 이루어졌으리라. 그러나 수련회의 목표가 성결 신앙 확인과 고양에만 국한되어 평신도의 회복으로 발전해 가지 못한다면 진정한 교회의 회복은 불가능해질 것이다. M. 깁스와 T.R.모튼은 오늘의 시대의 교회의 회복은 곧 평신도의 회복이라고 진단하였었다.

▨… 평신도의 회복은 평신도와 성직자의 평등을 문자적으로만 이해하여 반성직자운동(anti-clericalism)을 일으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 반대로 평신도의 자리를 성직자 밑에 종속시켜 복종을 강요하려 의도하는 것도 아니다. 평신도의 회복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름에 응답하는 평신도를 재발견하여 목회자와의 협력관계를 새롭게 하려는 선교적 목적을 갖고 있다.

▨… 오늘의 성결교회가 성결 신앙의 색깔이 바래어지는 위기를 겪고 있다면 그 원인은 무엇이겠는가? 여러 가지 이유들이 제시되어질 수 있겠지만, 역사에서 교회가 그 교회다움의 색깔이 바래어질 때는 언제나 교권주의와 교회 내의 계급화 현상이 두드러졌었다. 성직자가 교권에 연연하고 교회가 공동체의 방향을 잃어버리고 계급 사회화할 때 교회의 교회다움은 그 빛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 오늘의 교회는 소속 회중에게 공동체적 삶을 가르치고 실천하도록 이끌기에는 힘에 벅찰 만큼 대형화되었다. 아니, 신앙의 공동체적 삶이라는 목표는 제껴 두고서라도 교회의 대형화를 이룰 수 있다면 그 길로 달려가겠다는 의지로 충만해 있다. 그 결과 목회의 성공을 대형교회화로 이해하는 목회자들이 늘고 있고 그 교회들은 제도라는 이름으로 계급화를 부추기고 있다.

▨… 우리 교단은 평신도의 대표성을 장로에게 부여한다. 당회가 담임 목사와 장로로만 구성되는 이유이다. 이 장로님들이 장로수양회란 이름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 그 모임이 성결교회의 평신도를 재발견하고 회복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교권주의와 교회 내의 계급사회화를 깨뜨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장로들의 희생적 봉사가 다시 한 번 요청된다. 수양회가 장로들의 회복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므로 목회자들에게도 회복의 경종을 울려 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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