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 찬송가는 거룩하고 경건하게 표현한 서정시이다. 이는 하나님을 향한 예배자의 태도, 혹은 인간 생활에 있어서 하나님의 목적을 노래로 불러서 나타내는 것이다. 이는 형식에 있어서 단순하고 운율적이어야 하며 순수하고 감동적이어야 하고, 표현에 있어서 시적이고 문학적이며, 질에 있어서 신령해야 하고, 생각이 직접적이고 뚜렷하여 그 찬송을 부를때 회중의 마음이 하나가 될 수 있어야 한다.”

▨… 앞의 글은 칼 프라이스(C.F. Price)가 내린 찬송가에 대한 정의이다. 미국 찬송가협회는 대체로 이 정의 그대로를 수용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찬송가공회는 새로 간행된 찬송가에서 “찬송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복음을 선포하는 예술이며 곡조있는 기도요, 하나님께서 교회에 주신 최고의 선물이며 은혜이다”라고 찬송가의 정의를 밝히고 있다. 짧지만 감동적인 정의임을 부정할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 이어서 한국찬송가공회는 “한국교회의 뜨거운 열망에 따라 새로 발간되는 찬송가로 온 성도들이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히고 “앞으로 이 찬송가에 이어 더 발전된 찬송가로 거듭나기를 바라며 두려운 마음으로 하나님과 교회 앞에 이 찬송가를 내 놓는다”고 발간사를 머리말로 마무리지었다.

▨… 찬송가에 대한 정의와 머리말만 보면 은혜가 넘친다. 새로 간행된 찬송가를 써야겠다는 열망도 솟구쳐 오른다. 그러나 최근의 찬송가공회의 행태에 대한 보도는 그러한 열망에 찬물을 바가지로 쏟아 붓고 있다. 저작권에 대한 인세문제가 크게 불거지고 있다고 하고 국세청이 세금을 8억이나 부과했다는 소식도 있다. 각 교단에 배분돼야 할 수익이 임의로 기부됐다든가  예산안을 공개하지 않은 채 통과를 결의했다는 후문도 있다.

▨… “한국교회의 뜨거운 열망에 따라 두려운 마음으로 하나님과 교회 앞에” 찬송가를 내놓았다면 찬송가 발간이 장사를 목적으로 한 수익사업으로 전락하는 일만은 막아야 한다. 찬송가 간행의 수익은 간행의 계속을 위한 최소한의 것이어야 하고 그것은 각 교단의 감독 하에서 이뤄져야 한다. 찬송가 간행은 수익창출이라는 상업적 논리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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