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하라 사막을 배경으로 용병들의 삶과 사랑을 그린 프랑스 영화가 있었다. 사막의 노을이 그토록 아름다울 수 있는가를 일깨워주기도 했지만 6.25 한국전란을 겪은 이땅의 젊은이들에게 전쟁과 사랑이 얽혀질 수도 있음을 보여준 영화였다. 씻을 수 없는 과거 때문에, 죄 때문에, 혹은 사회에 적응할 수 없어서 용병이 된 사람들은 전투를 자신의 생존 이유로 삼았다. 목표는 단 하나 돈이었다.

▨… 성결원 건축에 비리의혹이 있다고 그 증거를 갖고 있다고 지난 총회에서 거품을 물던 사람들이 있었다. 본지가 성결원 건축의 전말을 상세하게 보도하였음에도 목사부총회장 입후보자가 횡령과 배임혐의로 경찰에 불려갔다는 기사로 도배질을 한 인쇄물도 총회장에 뿌려졌었다. 모두 사하라사막의 용병들처럼 한가지 목표를 향해서만 돌진해가는 모습이었다. 그 목표가 무엇이었는지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모두들 소태 씹은 표정이었다.

▨… 그래도 우리 교단에 몸 담았었는데 교권과는 상관없는 사람들에게는 그 의식이 일정부분 인정되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교단과는 상관없는 처지에 있는데 왜, 느닷없이 성결원을 문제삼아 특정인을 고발했을까. 정의감일까. 교권에 대한 태생적인 반감일까. 성결원 건축에 정말, 비리가 있다고 믿고있는 것일까? 답이야 본인 밖에 모르겠지만 안타까운 마음이다. 언젠가는 교단으로 돌아와야 할 사람이 그 길을 스스로 팽개쳐버린 것 같아서….

▨… 심리학 용어로 ‘거짓 동의 효과’라는 말이 있다. 다른 사람들이 나와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나를 투영하는 현상을 말한다. 내가 정의로우니 다른 사람들도 정의로울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이 거짓 동의 현상이라면 내 눈에는 뭣만 보이기에 다른 이들의 눈에도 뭣만 보일 것이라는 기대도 거짓 동의 효과이다. 이 거짓 동의 효과를 기대하며 총회에서 거품을 무는 이들은 도대체 누구의 용병일까.

▨… 거짓 동의 효과는 나를 투영하므로 일어나는 착시 현상이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와 같은 처지일 것이다라는 지레짐작의 착시현상으로 자기중심의 판단을 고집하게 한다. 검찰은 성결원 고발사건에 대해서 무혐의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사하라 사막의 용병들처럼 진실을 왜곡하는 싸움에 나섰던 사람들, 거짓 동의 효과를 기대했던 사람들은 또 무슨 일을 꾸미려할까. 제2막은 제발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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