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77:12)

한 노인 요양원이 있었다. 그 요양원은 최고의 시설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의료 서비스와 식사가 매우 훌륭했다. 게다가 주변 경관까지 좋았다. 요양원측에서는 홍보를 위해 노인들을 대상으로 행복지수를 조사했다. 그런데 설문 결과를 본 요양원측은 충격을 받았다. 노인들의 행복지수가 너무 낮았기 때문이다. 시설과 서비스에서 최고라고 자부하던 운영자들은 큰 숙제를 안게 되었다.

문제의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운영진은 심리 분석과 상담에 탁월한 전문가를 불렀다. 전문가가 요양원을 방문했다. 전문가는 노인들을 직접 만나기 전에 먼저 분위기를 관찰했다. 20여 분이 지난 후 전문가가 담당자에게 말했다. ‘원인을 발견했습니다.’ 담당자가 놀라서 물었다. ‘아니 벌써 원인을 발견했다고요? 깊이 있는 조사나 면담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그러자 전문가가 대답했다. ‘이곳 노인들의 행복지수가 낮은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미래에 대한 소망이 없기 때문입니다’ 전문가가 관찰한 것은 노인들의 시선이었다. 노인들의 시선이 닿는 곳은 바깥의 아름다운 경관이 아니었다. 대부분은 요양원의 입구를 바라보고 있었다. 찾아오는 사람들을 기다리는 것이었다.

사람은 내일이 있을 때 오늘을 살 수 있다. 만약 내일이 없다면 오늘 낙심과 한숨과 절망 가운데 살아갈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절망적 상황에 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내일이 있고 미래가 있다면 그는 오늘을 잘 견디며 나아갈 수 있다.

우리 신앙인들이 오늘의 낙심 상황에서 절망하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는 길은 하나님이 과거에 행하신 구원을 묵상하는 것이다. 회복의 길은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이 하신 일을 묵상할 때 주어진다. 하나님이 주신 유일한 회복의 방법은 십자가이기 때문이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10절을 전환점으로 과거 하나님의 구원 사역을 회상하면서 현재의 고난을 이겨내려 한다. 과거 출애굽에 대한 묵상으로 현재의 고난을 넘어 소망을 갖게 한다. 12절 “또 주의 모든 일을 묵상하며 주께서 행하신 놀라운 일을 생각하겠습니다.(현대인의 성경)” 약을 먹으면 온 몸에 퍼져 약효를 내듯이 묵상이란 어떤 생각이나 사실이 인간의 내면에 퍼져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약을 먹으면 소화되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약효가 온몸에 퍼지는데 묵상이란 바로 그것이다.

시인은 하나님이 과거에 행하신 놀라운 구원 역사를 기억함으로써 영적 침체에서 빠져 나오고 있다. 그 구원의 사건은 출애굽 사건이다. 출애굽 사건을 기억하고 묵상함으로 현재의 고난이 주는 절망을 극복하겠다는 결심의 표현이다. 하나님을 단지 문제 해결사로만 보지 않고 그분이 행하신 일들을 기억하며 그 분이 어떤 분인지 묵상하는 것이다.

현재 상황을 바라보고 낙심하는 데서 눈을 돌려 하나님을 바라보고 그분이 전에 행하신 일을 기억할 때 문제가 해결된다. 우리가 하나님을 붙잡을 때 회복될 수 있다. 10년 전쯤에 ‘눈높이 교육’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어른의 관점에서 보지 말고, 아이들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있다는 접근이었다.

눈높이 교육의 관점에서 제작된 ‘꼬꼬마 텔레토비’가 전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단순히 보는 시각의 변화가 엄청난 혁명적인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관점의 변화는 항상 놀라운 결과를 가져오곤 한다. 믿음의 성장이 무엇인가? 한 마디로 시각의 변화이다. 관점의 변화이다.

세상의 눈에서 하나님의 눈으로, 세상의 생각에서, 하나님의 생각으로 바뀌는 것이다. 나의 관점과 주장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자. 하나님에 대한 묵상은 우리의 어두운 마음을 빛으로 인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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