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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빠른 2등(Fast second) 세상
[764호] 2010년 07월 22일 (목) 00:00:00 이정희(CBS보도국장) webmaster@kehcnews.co.kr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얼마 전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한 개그맨이 일갈하던 유행어입니다. 일견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올림픽 때 금메달 딴 선수에게만 온갖 찬사를 쏟아내는 분위기를 보면 더욱 실감이 납니다. 은메달, 동메달을 딴 선수는 뛰어난 성과를 내고도 서러운 울음을 울어야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어느 대기업은 ‘2등은 기억하지 않는다’라는 광고를 내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우승, 개척자, 최초, 원조 등과 같은 단어들에 아주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쏟는 사회가 대한민국입니다. 

그러나 세상은 변했습니다. 특히 시장에서는 ‘1등주의’가 퇴색된 지 오래됐습니다. 몇 년 전 영국의 학자들이 제시한 ‘발 빠른 2등(fast second)전략’을 적용하고 있는 기업이 많습니다. 시장에서 1등을 차지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장을 실질적으로 지배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세계의 모바일 시장에는 지금 통신회사와 단말기 제조업체, 그리고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전쟁터에는 시장의 패권을 두고 수단과 방법, 영역을 가리지 않는 난투극이 펼쳐집니다. 여기에는 일시적인 1등에 감격하거나 부러워하는 분위기는 전혀 없습니다.

흔히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업인 삼성전자는 줄곧 1등주의를 추구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상을 보면 삼성전자는 늘 창조적인 1등을 따라다니며 모방하고 응용하는 민첩한 2등 기업입니다. 80년 대 일본의 반도체 기술을 모방해 결국 세계 시장을 선도하게 됐고, 최근의 스마트 폰 전쟁에서도 삼성은 창조적인 노력을 했다기보다는 애플사의 기술과 응용프로그램을 따라잡는 데 몰두했습니다. 그런 민첩성으로 일본의 소니를 누르고 모토롤라를 제치는 성과를 가져왔습니다.

세간에는 이런 소문들이 있습니다. 애플사의 성공이 삼성에 타격을 입힌 것이 아니라 대단히 중요한 3가지 선물을 안겼다는 것입니다. 첫째는 애플사가 삼성에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인식시켰다는 것입니다. 과거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지적됐지만 조직의 결정권자는 물론 일반 직원들조차도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애플의 성공 이후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소프트웨어를 무시하는 직원은 아무도 없습니다. 둘째는 스마트 폰 시장을 활짝 열어젖히는 일을 애플이 대신 해 줬다는 것입니다. 삼성이 앞서서 시장을 개척했다면 엄청난 비용은 물론 신뢰도에 문제가 있어 성공가능성이 희박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셋째는 애플사의 스마트 폰에 삼성의 부품이 탑재돼 동반 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삼성이 1등주의에 머물러 있다면 이러한 분석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기업들이 패권을 다투는 시장에서도 1등 보다는 1등의 성과를 모방하고 혁신하는 것이 선호되는 세상인데, 개인의 인생에서도 1등만을 고집하는 시대는 이미 저물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오늘 1등에 서지 못했다고 실망하거나 좌절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발 빠른 2등 전략은 일상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삶의 방식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인생에서 먼저 된 자가 나중 되고 나중 된 자가 먼저 될 자가 많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한 때 앞서 나갔다고 자만하는 사람, 변화에 둔감한 사람은 필연적으로 나중 될 것입니다. 동시에 한 때 뒤쳐졌지만 먼저 된 자를 본받으며 노력하는 사람은 끝내 먼저 될 것도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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