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으로 인한 다문화 가정 구성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노동자로 한국에 온 불법 체류자를 포함하면 한국사회는 이미 다문화 사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다문화 인식 수준은 기준점 이하다. 뿌리 깊은 순혈주의나 서구적 시각에 갇힌 백인 우월, 흑인 차별 시각도 여전하다. 경제적 형편을 판단 잣대 삼아 동남아 국가 출신 이주민과 아프리카 출신자들을 차별한다.
이 중에서 심각한 문제는 우리 한국인 공동체가 된 다문화 가정이다. 지난해 5월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결혼 이민자는 총 16만 7090명이고 이들 중 89.7%가 여성이며 이들에 의해 태어난 자녀는 10만 3484명이다.그러나 다문화 가정을 꾸린 이주민 여성은 아직 차별과 고통 속에 있다. 저소득층 가정으로 시집온 이들은 남편의 폭력과 소통의 부재 등으로 힘들다.
최근 한국에 온 한 신부가 7일 만에 정신 병력을 가진 남편에 의해 살해되는 사건은 극단적 예지만 이주민 가정의 한 단면이다. 이주민 여성과 함께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자녀들 또한 이곳저곳에서 차별 대우를 받고 있다. 이러한 차별은 우리 안에 깊이 자리한 우월의식 때문이다. 우리는 이러한 우월의식을 떨쳐버리고 사랑으로 그들과 함께 해야 한다.
하나님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오히려 약자들을 위하고 소외된 자들에게 사랑을 베푸시는 분이다. 하나님의 자녀인 그리스도인들이 우리 주변의 이주민 여성을 돌보고 학교나 교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문화 가정 자녀들에 대한 ‘왕따’와 같은 일 예방에 힘써야 할 것이다. 그들이 한국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더 큰 역할을 하도록 힘쓰는 것이 한국사회의 지도적 역할을 하는 교회의 몫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