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과 영성 길러주는 교육목회로 ‘승부’
사람을 세우고 다음세대를 책임지는 교회
‘사람을 세우고 다음세대를 책임지는 교회’라는 비전으로 2006년 10월에 출발한 새벽이슬교회는 등록성도가 85명에 이른다. 수적인 규모는 작지만 짧은 시간에 안정적 성장 궤도에 올랐고, 갈수록 인원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사실, 수정교회(조일래 목사)의 지교회로 설립된 새벽이슬교회는 여느 개척교회처럼 특별할 게 없는 교회였다. 개척 지원금 2000만원으로 상가를 얻어 오승철 목사 부부와 여동생 등 세 식구로 시작했다. 개척 후 처음 몇 개월은 개인전도를 중심으로 교회 주변 지역 상가와 가정집을 돌면서 전도한 결과 매주 1명씩 교회를 찾아왔다. 그러나 교회 성장은 제자리 걸음이었다. 개척교회에 정착하는 사람들이 없었기 때문이다. 작은 개척교회가 큰 교회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평생교육원이었다.
평생교육원으로 비전과 전문성 심어
개척자 오승철 목사는 전도사와 부목사 시절부터 관심을 가졌던 교육목회로 눈을 돌렸다. 이 지역에서 학원선교를 했던 경험도 있었고, 교회 주변에 10개의 학교가 있었기 때문에 결심도 쉬웠다. 학생들에게 교육을 통해 비전과 영성을 심어주고, 이를 통해 교회와의 연결고리를 찾으려는 전략으로 2007년 1월 영어공부방을 시작했고, 2월 피아노교실, 3월 독서클럽 등으로 프로그램을 점차 늘려갔다. 한국외국어대 출신인 동생과 피아노를 전공한 사모, 독서지도 자격증이 있는 오 목사 등 세 사람으로 시작한 공부방은 기대 이상의 효과를 얻었다. 창의적인 교육의 장으로 지역에 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학생들도 자연히 교회와 연결됐다. 덕분에 부모들도 교회에 등록했다.
이런 기대에 힘입어 오 목사는 수강 과목을 대폭 늘려 ‘평생교육원’이라는 타이틀로 지역주민들을 찾아갔다. 영어공부방과 독서스쿨에 이어 원어민 영어뮤지컬, 영어회화, 중고등부 수학 공부방, 미술, 현대무용, 바이올린, 기타 교실 등을 개설했고, 교회는 꿈꾸는 아이들의 배움터와 놀이터로 바뀌었다. 특히 학부모를 위해 가정과 자녀를 세우는 특강을 매주 열었다. 개그맨 정종철 씨를 비롯해 조슈아박 교수, 박동렬 교수, 정동섭 교수, 강한구 교수 등 유명 교수들의 특강을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평생교육원은 처음부터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는 대신 수강비를 받았기 때문에 운영에는 문제가 없었다. 강사는 교회 내에서 최대한 활용했고, 그 만큼 고급 인력이 교회에 정착하는 계기가 됐다. 장소는 2층 예배실과 지하 교육관, 사택을 활용했고, 현대무용 등은 인근 학교를 빌려서 운영했다. 이런 운영의 묘를 살려서 현재 100여명이 평생교육원을 통해 비전과 전문성을 기르고 있다. 특히 평생교육원에서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교회와 연결시키는 전략으로 발표회를 갖고 있다. 주일날 작품 발표와 1년에 3~4회 발표회를 통해 전도의 접촉점을 마련하고 있는 것.
지성과 영성의 균형
그러나 교육 프로그램에 힘을 쏟다보니 처음에는 영성이 약화되는 측면이 있었다. 그래서 오 목사는 독서스쿨과 영어 공부방에 큐티와 성경읽기 등을 포함시켰다. 또 십대를 위한 비전 캠프, 어린이 성경캠프, 청소년 성경캠프 등을 보강해 영성과 전략의 균형도 맞췄다. 또 주중 교육을 주일교육으로 연계해 교회학교의 영적 부흥도 이끌었다. 무엇보다 올해부터는 청장년을 위한 제자훈련을 시작해 일꾼을 기르고 제자를 삼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예배도 찬양과 기도가 강화된 파워풀한 예배로 바뀌었으며, 오후 큐티반 모임, 농어촌 의료 봉사 등으로 성경적인 영성과 선교도 점차 늘려가고 있다. 또한 주일 낮 예배 후에는 장의자 대신에 원탁을 설치에 공동식사 등 공동체 영성과 교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오승철 목사는 “처음에는 양육하려고 해도 사람이 없어서 못했지만 이제는 사람들을 접촉하는 만큼 제자훈련을 통한 양육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비전과 영성을 심어주는 교육목회로 다음세대를 책임지는 교회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겠다”고 밝혔다. 새벽이슬교회는 작은 개척교회이지만 비전과 전략만 있다면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