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리모델링

성경적 설교란 성경으로부터 설교의 메시지가 나오고 설교의 진행이 성경 본문에 의해 강력한 영향을 받는 설교를 말한다. 우리가 설교를 하나님의 말씀이라 할 때는 적어도 “성경이 말하도록 할 때 비로소 하나님이 말씀 하신다”는 어거스틴의 경고를 가슴에 새겨야 한다.

설교자가 성경적인 설교를 하려면 다음의 사항을 충족시켜야 한다. 첫째, 성경은 영감된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사실을 믿고 받아들여야 한다. 하나님은 성경의 예언자들과 사도들에게 말하고 그들을 통하여 말씀하심으로써 그리고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하나님의 말씀을 감동시킴으로써 하나님 스스로 계시의 과정을 이끄신다. 그러므로 성경은 말과 문자를 통해 하나님께서 자신을 드러내 보이시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는 사실을 믿으며, 이 사실이야 말로 우리가 말해야 하는 이유이다.

둘째, 설교자는 영감된 하나님의 말씀이 구체적인 시간과 공간 속에서 구체적인 대상을 향해 말씀되어지는 형식으로 쓰여졌음을 인정해야 한다. 즉 현재와 전혀 다른 이질적인 문화와 역사, 지리, 언어 그리고 상황 속에 있는 역사적 실제를 향해 말씀하시는 방식으로 성경은 쓰여졌다. ‘그때 거기서’ 하나님은 말씀하셨다. 그 말씀은 그 당시의 회중에게 일차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따라서 설교자는 그때 거기서 하나님이 무엇을 말씀하시려 했는가를 최대한 밝혀내도록 해야 한다. 주석적 작업이 최대한의 근사치로 이끌어 줄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이 구체적인 인물과 사건 속에서 말씀하셨다면 그 사실(fact)은 우리와 실질적인 연관은 없다할지라도,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시려는 ‘그 무엇’을 규정하고 중계하는 통로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셋째, 설교자는 본문을 이해할 뿐 아니라 그 말씀의 대상인 오늘의 회중을 이해해야 한다. 설교자의 대화 상대는 성경저자의 회중이 아니다! 오늘의 회중은 선교초기의 우리 선배들이 상대했던 상명하달이 가능했던 그 회중도 아니다. 다원주의에 영향 받아 절대 진리를 회의하는 회중, 한 주제에 대한 집중도가 5분을 넘어가지 못하는 회중, 하루 2시간 반 이상씩 영상에 묻혀 사는 회중이다.

특히 설교자는 항상 ‘거룩의 영역’에 거하기 때문에 아비규환의 일상 속에 좌절하고 기진하고 타협하고 괴로워하는 회중의 실상에 둔감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항상 자기의 기준에서 그들에게 이상적 기준을 제시하기 마련이다. 세상이 겪는 고통과 절망을 설교자가 어떻게 볼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각자가 풀어야 하는 수수께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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