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교육이 변하고 있다 8

▲박종석교수(서울신대)
상당수의 교회가 한다고 해서 알파나 셀이 뭐 대단한 것인 줄 알았다. 그런데 내용을 알고 보니 기가 막혔다. 가장 기초적인 교육 형태라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이 같은 열광은 목회가 얼마나 지독한 교육적 무지의 구렁에 빠져있는지를 반증하고 있으며, 그렇기에 얼마나 교육적 목회를 필요로 하는 지를 보여준다.

“목회를 교육적으로 하자”고 할 때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 중에 하나는 교육목회를 무엇을 가르치는 것으로 안다는 것이다. 그와 같은 마음에는 목회는 은혜로 하는 것이지, 가르쳐서 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있는 듯 하다. 그처럼 생각하는 것은 교육의 정체를 모르기 때문이다.

교육의 근본적 의도는 변화이다. 그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교육은 의도적으로 계획적으로 과제를 수행한다. 목회가 성공적이냐 아니냐는 신자의 삶의 변화로 판정되어야 할 것이다. 삶의 변화는 참 어렵다. 우선은 그 변화를 어떻게 도모해야 하는지 모르겠고, 안다고 해도 그것을 추진할 수 있는 의지와 계획이 없다. 그러다 보니 삶의 변화를 추구하는 노력들을 인간적인 것으로 치부하고 ‘은혜’라는 만능약 같은 장막 뒤로 숨어버리는 것 같다.

목회는 분명히 하나님이 하신다. 그러나 사람을 사용하셔서 하신다. 하나님께서 목회를 하시도록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놓고 쓰임 받을 때 변화를 일으키는 목회가 가능할 것이다.

새해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되었으니 우리 교회의 올해 목표를 한 번 다시 보자. 목표가 없는 교회는 거의 없을 것이다. 문제는 그와 같은 목표를 어떻게 달성하려고 하느냐는 것이다. 목표만 덩그러니 정해놓고 실제의 목회는 그와 아무 상관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와 같은 소위 은혜스러운 목회는 똑똑한 목회로 바뀌어야 한다.

10년이 넘도록 20명 남짓한 교세를 유지하는 교회를 보았다. 담임교역자는 누구보다 기도를 많이 하는 분이고 인품도 좋고 성경도 많이 보고 설교도 잘하는 편이었다. 문제가 무엇일까. 묻고 싶다. 그는 분명 목회에 대한 비전이 있을 텐데 그것을 어떻게 실현시킬지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운 적이 있는가. 며칠 전에 할 일을 아직도 못하고 있지는 않은가. ‘전에 하던 방식으로 하면 안되었는데’ 하면서도 그냥 지나치지는 않았는가.목회를 땀 흘려 하지 않는 목회자가 어디 있겠는가. 요는 생각 없는 수고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교육은 목회를 과학적으로 계획적으로 할 수 있는 일종의 수단이다. 단도직입적으로 일례를 들어보자. 셀 모임 등에서 사용하는 교재의 내용이 담임교역자의 주일설교인 경우가 상당수로 안다. 그런데 교재로 사용하는 설교가 이유와 근거를 확실히 댈 수 있는 체계적인 계획을 갖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목회가 신자들의 변화라는 어려운 과제를 이루려는 노력이라고 한다면, “이것저것 써보았는데 이게 제일 낫더라” 식의 은혜로운 말씀은 이제 “이래서 이렇게 한다”는 똑똑한 말씀으로 바뀌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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