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가까운 마을로도 가자 거기서도 전도하리니 이를 위하여 내가 왔노라.”

어렸을 때, 소풍을 가면 꼭 해야 하고, 가장 기다려지던 시간이 보물찾기입니다. 그것 찾아봐야 연필 몇 자루 주는데도 밤 가시에 찔리고, 넘어지면서 결사적으로 찾았던 기억이 납니다. 몇 해 전, 전교인 수련회에서 마지막 행사로 보물찾기를 했습니다. 보물찾기를 해보니 감추어져 있던 교인들의 성격이 제대로 드러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평소에는 소극적으로 보이던 성도들이 얼마나 보물찾기를 적극적으로 하던지, 그것 찾아봐야 20kg 쌀 한 포대 주는데 정말 너무나 열심히 찾는 것을 보고 보물찾기의 위력을 확인한 적이 있습니다.

만약에 우리 주변에 금덩어리가 한 1000개 묻혀 있다고 한다면, 사람들은 틀림없이 결사적으로 밤이 새도록 찾을 겁니다. 그리고 못 찾으면 안타까워 할 겁니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금덩어리보다 더 귀한 보물이 너무나 많습니다. 바로 사람입니다. 하나님이 생각하시는 보물은 바로 영혼입니다. 하나님이 한 영혼을 온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시기에 영혼이 보물입니다. 한 영혼 한 영혼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기에 사람이 보물입니다. 예수님이 그들을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기에 죽어가고 있는 영혼이 바로 보물인 겁니다.

한 20년 남짓 사역을 하면서 가장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전도폭발 사역과 하계 전도봉사입니다. 전도봉사 가봐야 잠자리 불편하죠, 하루 서너 시간 밖에 못자죠, 무릎이 벗겨질 정도로 기도해야죠. 여러 가지로 힘들고 어려운데 한번 간 사람은 그 감동을 잊지 못하고 가고 또 가게 됩니다. 몸은 힘들어도 그곳에 보물찾기의 감동이 있기 때문입니다. 영혼을 건져본 감격과 감동은 세상의 그 어떤 감동보다 오랫동안 우리 안에 남아 우리의 신앙을 새롭게 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감동을 가져오는 보물찾기인 겁니다.

이런 감동이 늘 넘치는 교회를 만들 수는 없는 걸까? 이것이 항상 던지는 질문이었고, 고민이었습니다. 그래서 부목사로 섬기면서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신다면 영혼 구원의 감동이 떠나지 않는 목회를 하겠다고 기도했습니다. 그 기도가 하나님의 마음에 상달이 된 것인지, 하나님께서 저에게 기회를 주셔서 길음교회에 부임하여 5년 째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부임해 보니 교회는 성장할 수 없는 모든 조건을 다 갖추고 있었습니다. 열악한 주변 환경, 쉽게 찾을 수 없는 교회 위치, 차 한 대 들어오기도 힘든 골목과 주차 환경…. 그러나 하나님의 교회가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는 염려는 전혀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보물찾기에 집중한다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우리 교회에 성장을 주시리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한번은 교회에서 자동차로 1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아파트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그곳에 전도를 가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교회가 얼마나 많은데, 누가, 그것도 아파트 사람들이, 이 달동네까지 찾아오겠냐고 교인들이 반문을 하였습니다. 그래도 전도하면 온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보물찾기를 시작했더니, 교회에서 한참 떨어진 그곳에서, 그것도 잘사는 아파트 사람들이 달동네에 위치한 우리 교회에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교회에 보물찾기의 감동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아하!! 찾으면 찾을 수 있구나 라는 자신감을 교회가 갖기 시작한 겁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로 교회는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교회마다 이제 성장은 멈추었다고 많은 염려가 있는 시대입니다. 전도현장에 나가보면 정말로 예전 같지 않습니다. 얼마나 사람들이 강퍅한지 모릅니다. 더구나 최근에 일어났던 여러 가지 불미스런 사건들이 교회의 전도의 문을 막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한 영혼 한 영혼을 주님의 보물로 바라보고, 보물찾기의 감동을 잃지 않고, 그런 교회를 만들기를 소원한다면, 하나님의 교회는 성장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왜냐면 영혼이란 보물을 찾는 것은 우리의 소원이기 전에 바로 우리 주님의 소원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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