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지방선거를 통해 광역단체장(16명)과 기초단체장(228명), 광역의원(761명)과 기초의원(2888명), 교육감(16명), 교육위원(82명) 등 3991명의 지역 일꾼을 뽑게 된다.

여야 각 정당 지도부를 비롯해 수많은 사람들이 선거 후보와 선거운동원 등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로 선거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도시 중심가 뿐 아니라 시골 마을까지 선거벽보와 플래카드, 선거유세 차량들이 선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선거 사범에 대한 처벌 기준의 강화 등으로 과거에 비해 돈 선거 분위기는 줄어들었지만 후보자와 선거 운동원들이 당선을 위해 상대방을 깎아 내리고 비방하는 등의 문제는 더욱 교묘해졌다. 특히 정당들이 상대편을 깎아내리고 여론을 선점하기 위해 언론플레이 등을 펼쳐 선거 공간은 ‘정책’보다는 ‘막말’이 넘쳐나는 상황이다.

선거를 앞두고 조성된 ‘노풍’과 ‘북풍’ 등의 구호는 선거에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며 지역일꾼을 뽑는다는 지방선거는 이명박 정권의 중간평가와 겹쳐 마치 대통령 선거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더욱이 이번 지방 선거는 8번의 투표라는 투표 방법의 복잡함과 함께 언론의 주목을 받는 광역, 기초자치단체장을 제외하고는 후보가 누구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유권자가 대다수란 점에서 지역일꾼 선출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

실제 여론조사 결과 기초의원과 교육감, 교육위원은 정책은 고사하고 후보가 누구인지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절반 가까이 넘쳐난다. 후보자의 플래카드와 공보물이 넘쳐나지만 자신의 지역에서 누가 후보인지는 감감한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바른 지역 일꾼을 뽑는 것은 결국 유권자의 몫이 되고 있다. 유권자 스스로 적극적으로 후보자가 누구인지, 후보자의 정책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지역에 어느 후보가 가장 적합한지를 찾고, 참여를 통해 올바른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선관위원회가 제공하는 자료와 후보자들의 홍보물을 꼼꼼히 보는 노력이 없이는 바른 선택이 불가능하다. 최근에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나 지역 선관위 등에서 충실하게 후보에 대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조금만 노력한다면 후보자와 후보자의 지역 정책을 꼼꼼히 검토할 수 있다. 교회는 이런 방향에서 성도들의 투표 참여를 호소하고 단순한 한 표 행사가 아니라 올바른 지역 일꾼 선출에 나서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기초단체장 238명 가운데 절반 가까운 110명이 임기 중 각종 비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사실은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게한다. 관행처럼 지연이나 혈연, 학연에 의지한 투표가 되어서도 안되며 후보자들이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자료만 의지하는 것 또한 안된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제공한 선거 공보를 꼼꼼히 살펴보고 후보자의 자질은 어떠한지, 공약은 현실성이 있는지 아니면 공약(空約)인지 따져보아야 한다.

또한 우리 자녀의 교육을 위해서라도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교육감과 교육위원 선거에 더욱 관심을 갖고 자료도 찾고 지역교육을 책임질 수 있는 일꾼을 선출해야 한다. 잘못 뽑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나에게 돌아오고 우리 공동체 전체가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는 유권자에게 달렸다. 무관심에서 벗어나 누가 지역의 참 일꾼인지 잘 살펴 소중한 국민의 권리를 행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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