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4년 10월 말일, 아프리카 자이레공화국 수도 킨샤사에서 세계프로복싱 헤비급 타이틀 매치가 열렸다. 베트남전 징집명령을 거부함으로 3년간 출전 금지와 함께 챔피언 타이틀을 박탈당했던 무하마드 알리가 32살의 나이에 빼앗긴 벨트를 되찾기 위해 링 위에 올랐다. 8회까지 고전하던 무하마드 알리는 순식간에 젊은 챔피언 조지 포먼을 KO시켰다. 알리는 고백한다. ‘자신들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있는 소망, 꿈, 그리고 이상이 진짜 챔피언을 만든다.’

▨… 얼마 전, 총회본부에서 ‘바른 선거를 위한 모임’이 열렸다. 모임 주제는 ‘금품 없는 선거, 과연 불가능한가?’였다. 모임의 이름과 주제를 통해서 우리는 간접적으로 작금 교단의 선거 풍토는 올바르지 못하며, 그 이유는 금품 수수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뜻있는 목회자들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이렇게 ‘다 알지만 다 모르는’ 선거 관행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중 하나로 “제비뽑기”를 제시한 것이다.

▨… 형제교단 예성 지도자가 총회를 앞두고 목회서신을 보냈다고 한다. “정치총회가 아닌 선교총회로 나아가기 위해 ‘제비뽑기’도입이 절실하다. 해마다 선거 전후로 흑색선전, 비방, 모략, 괴문서 등이 난무하고 있다. 계파 간의 장벽은 높아지고 교직자들의 상처난 감정의 골을 더욱 깊어졌고 이로 인한 후유증과 부흥동력의 상실은 우리가 져야 할 무거운 짐으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과열된 선거로 인해 소용되는 인적, 물적 자원의 낭비를 선교적 측면에서 선용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힘을 모아 달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 누구는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라고 말하기도 하고, 누구는 속히 제도를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 마음은 똑같을게다. 어느 방식의 옳고 그름보다, 어찌하든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 풍토가 속히 마련되기를…. 더 이상 선거제도를 통하여 사리사욕을 취하거나, 이합집산을 조장하고 반사이익을 누리는 사람이 없기를….

▨… 정말 하나님의 교회 공동체에 바르고 공정한 선거 풍토가 현실적으로 실현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까? 무하마드 알리의 고백과 같은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향한 우리의 소망, 꿈, 그리고 이상은 사라져 버린 것일까! 진짜 챔피언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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