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로 연애감정 깨우기 · 부부싸움도 연애 때처럼
소문난 잉꼬부부 밀양교회 김영환 채미숙 집사 부부

▲ 일러스트=서재형

사랑의 유효기간은 3년이라는 말이 있다.

 실제로 배우자를 만나 행복한 가정을 잘 일궈가겠다는 초기의 다짐과는 다르게 결혼기간이 길어질수록 많은 부부들은 ‘권태기’를 경험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서로에게 무덤덤하게 “다들 그러려니…”하고 사는 부부가 많은 게 당연한 현상일까?

 

부부데이트로 연애감정 살린다
김영환 안수집사 부부(밀양교회)는 ‘사랑에 유효기간은 없다’는 믿음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밀양지역의 소문난 잉꼬부부인 김영환 채미숙 집사 부부는 큰딸 하은이(중1), 아들 예찬이(초4) 두 자녀를 둔 결혼 14년차의 중년부부다. 부인 채 집사는 아직도 매일 아침 뽀뽀하며 남편의 출근길을 배웅하고 남편 김 집사는 매일 몇 번이고 전화해 아내의 안부를 묻는 게 일상이라고 했다. 연애하는 듯 서로에 대한 애틋함이 생활 속에 고스란히 배어있다. 

특히 이들 부부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한달에 한두번은 둘만의 데이트를 즐긴다는 점이다. 부부가 함께 아이스크림 먹으며 산책하고, 쇼핑하고, 저녁을 먹는 등 특별하지는 않지만 둘만의 시간을 보내는 게 데이트의 주된 목적이라고 한다.

김영환 안수집사는 “담임목사님의 추천으로 작년부터 데이트를 시작했다”면서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따로 둘이 만날 시간이 없었는데 데이트를 해보니깐 실제로 연애감정 같은 게 점점 더 생겨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인 채미숙 집사는 “같이 손잡고 돌아다니고 군것질하면서 얘기하다보면 연애하던 때 생각이 안날 수가 없다”며 부부데이트를 적극 추천했다.

부부싸움도 하루 안에 화해
결혼 14년이나 됐으니 김 집사 부부도 안 싸울리 만무하다. 의견이 안맞아서, 자녀들 때문에 때때로 다툼도 있지만 절대 그 감정을 다음날로 넘기지 않는다고 한다.

채 집사는 “우리 부부도 싸우지 왜 안싸우겠어요. 그래도 절대 하루를 넘기지 않아요. 대체로 남편이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밀고 저도 못이기는 척 화를 푸는거죠. 호호호.”

채 집사는 또 매일 30분에서 한 시간씩 남편과 대화를 하다보니 사실 싸울 일도 별로 없다고 했다. 서로 하루 일과도 얘기하고, 교회일도 논의하고, 직장의 스트레스도 모두 풀어내다보면 ‘저 사람 지금 기분이 이렇구나’, ‘저런 생각을 가졌구나, 저렇게 느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고 상대를 더 이해하게 된다는 것이다.

남편 김영환 안수집사는 “내가 잘하는 건 없고 아내가 잘 맞춰주는 것”이라며 “아내는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인격체라는 생각을 하다보면 더 배려하고 존중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집사는 또 아내에게 하루에 한번씩은 ‘고맙다’, ‘미안하다’, ‘사랑한다’며 매일 연애하듯 사랑의 감정표현도 빼놓지 않는다고 귀뜸했다. 

퇴색된 부부사랑, 연애로 파릇하게
대천가족상담센터 센터장 이혁의 목사는 “부부가 오래 살다보면 생활에 쫓겨 서로에 대한 사랑이 퇴색되기 마련이지만 첫사랑에 대한 감정을 회복하고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바쁜 시간을 쪼개 한달에 한번 서너시간이라도 부부만의 시간을 통해 연애시절 좋았던 감정을 떠올려 보는 게 부부관계를 건강하게 만드는 비결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5월 가정의 달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쑥스러움은 멀리 날려버리고 오늘 용기내어 말해보자. “여보, 오늘 저녁 데이트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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