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20:25)

바리새인들은 로마에 세금을 바치는 문제를 가지고 예수님을 곤경에 빠뜨리려 했습니다.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습니까? 옳지 않습니까? 라는 질문으로 예수님을 꼼짝없이 구렁텅이에 빠뜨리려 했습니다.

만일 예수님께서 가이사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옳다고 대답하신다면 그렇지 않아도 로마에 세금을 바치는 것 때문에 불만을 품고 있는 유대인들에게 예수가 로마의 앞잡이라는 누명을 씌워 매장시키려는 전략이 숨어 있었습니다. 반대로 예수님께서 유대인의 편을 들어 가이사에게 세금을 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대답하신다면 그것이야말로 로마 정부에 반역하는 것이었으므로 예수님을 죽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간교한 계략을 아시고 지혜롭게 답변하셨습니다. “이르시되 그런즉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하시니(25절)”

예수님께서는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쳐야 한다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세상을 살아가는 삶의 원칙입니다. 가이사의 것이란 세상 것을 의미합니다. 세상에서 해야 할 의무를 말합니다. 세상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물질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것이란 거룩하고 영적인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을 무시하거나 버리는 사람이 아니라, 세상을 섬기는 사람들입니다. 세상에서 열심히 일해야 합니다. 세상에서 인정받고 칭찬받을 수 있도록 세상 일에 성실해야 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이며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을 섬기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야 합니다. 하나님께 순종하고 충성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드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문제는 그렇게 살아가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둘 중에 하나를 선택 하거나 한쪽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둘 중에 하나가 아닙니다. 둘 다 잘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두 세계에 속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세상에 속한 세상 사람이면서 동시에 하나님께 속한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만 하신 것이 아니라 그렇게 사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법에도 복종하시고 하나님의 명령에도 복종하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십자가의 죽음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무런 죄가 없으셨지만 순순히 십자가에 처형당하시므로 세상 법에도 복종하셨습니다. 동시에 십자가에 죽으심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에도 복종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가이사의 것을 가이사에게 바치셨고,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께 바치셨습니다.

그러니까 가이사의 것을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께 바치는 삶이란 자신이 죽는 것입니다. 자기가 죽는 길만이 양쪽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기가 죽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온전한 신앙생활은 내가 죽는 것입니다. 십자가에 죽는 것입니다. 바울 사도는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다고 고백했습니다. 나는 날마다 죽는다고 했습니다. 날마다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아 자신을 버리고 희생함으로써 가이사의 것을 가이사에게 내어주고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께 바칠 수 있는 온전한 믿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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