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화합의 찬양 한마당
석남중앙교회 첫 참가 구슬땀, 9개 교회 아름다운 하모니

“좀더 애닳는 듯한 목소리로 다시 한번, 하나 둘 셋”
“아~ 그 부분 그 표현 좋았어요.”
지난 4월 24일 늦은 저녁까지 석남중앙교회(이영록 목사) 예배당에는 찬양소리가 울려 퍼졌다. 99명의 성가대원들이 지휘자의 손끝에 시선을 고정하고, 성가곡 ‘사도신경’, ‘하나님의 은혜’를 연습하고 있었다. 이들은 지난 4월 25일 서울신대 성결인의 집에서 열린 성결인찬양대축제 참가를 위해 특별히 조직된 석남중앙교회 연합찬양대(대장 이명재 안수집사, 지휘 장경택)로, 이날 마지막 연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제2회 성결인찬양대축제는 총회 교회음악부(부장 김헌곤 목사)가 주최하고, 총회 교육국(국장 유윤종 목사)이 주관하는 행사로 올해 두 번째 개최됐다. 올해는 동대전교회(허상봉 목사), 본교회(조영진 목사), 서광교회(이상대 목사), 석남중앙교회, 세한교회(주남석 목사), 송현교회(조광성 목사), 중앙교회(한기채 목사), 천호동교회(여성삼 목사), 한우리교회(백장흠 목사) 등 총 9개 팀이 참여해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보였다.
올해 처음 찬양제에 참가한 석남중앙교회는 행사 전날까지 연습에 매진했다. 특히 베이스석에서 성도들과 함께 연습 중인 이영록 목사가 단연 눈에 띄었다. 교회음악과 출신인 이영록 목사는 대회 참가신청을 직접 했을 정도로 이번 행사에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이 목사는 “대회 참가로 인해 교회 찬양수준을 향상시키고, 성도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싶었다”고 말하며 “성도들이 찬양으로 화합을 이루면 더욱 기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습 현장을 지켜보니 이영록 목사의 바람은 어느 정도 이뤄진 듯 보였다. 이날 연습에 참여한 사람들은 서로를 반갑게 맞으며, 인사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특히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이 참여했지만, 누구하나 소외되는 법 없이 모두가 함께 어울리며 서로를 챙기는 모습이었다. 행사를 위해 처음 연합성가대를 구성할 당시에는 다양한 세대가 서로 어울리지 못하고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하곤 했다.
그러나 한달여간 매주 함께 연습하다보니 다른 성가대 멤버와 교제가 쌓였고, 찬양으로 세대차이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영록 목사에게 “옆집 아저씨같이 푸근하다”고 말하는 성도가 생겼을 정도다. 딸 장진숙 씨와 참여한 장용길 안수집사는 “모르는 부분을 함께 부르며 딸과 더 친밀해지고 대화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또한 성가대를 응원하며 간식을 제공하는 성도들도 생겨나는 등 성가대 뿐만 아니라 교회의 화합과 교제도 늘어났다. 이세한 안수집사는 “교회가 하나가 되는 것 같다”면서 “찬양 목적으로 모이니깐 서로 보듬고 같이 협력해주는 분위기가 새록새록 피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번 찬양제 준비로 교회가 얻은 것은 하나님을 향한 더욱 신실해진 믿음이었다. 행사 당일, 4번째로 무대에 오르기전 석남중앙교회는 하나 같이 떨리지 않는다고 기자에게 말했다. 대신 전국 성결교회가 한자리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큰 은혜라고 강조했다. 이날 석남중앙교회를 비롯해 9개 팀 모두 이러한 생각에 공감했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자체만으로도 큰 기쁨인데, 다른 이들의 찬양을 한 자리에서 들을 수 있어 더욱 큰 감동을 받는다는 것이다.
처음 순서인데도 안정적인 찬양을 선보인 동대전교회, 흥겨운 리듬의 곡으로 박수를 이끌어낸 본교회, 북과 함께 신명나는 국악찬양을 연주한 서광교회, 2년 연속 참가해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보인 세한교회와 송현교회, 수준급 찬양실력을 선보인 천호동교회, 마지막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한 한우리교회, 찬조출연 카펠라합창단까지 모두가 이날 1등을 차지한 듯한 감격을 느낄 수 있었다.
성결인찬양대축제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다만 찬양으로 하나되고 화합을 이루며, 하나님께 찬양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아름다운 성결인들이 있었을 뿐이다. 마지막 단체합창인 ‘이 믿음 더욱 굳세라’를 부르는 모습 속에서, 소속교회, 다른 복장보다 한 목소리의 찬양이 귀에 먼저 들려온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가 아닐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