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품고 성장 향해 ‘순항’
공부방, 무료급식 등 지역사회와 접점 마련
교회당 이전으로 새로운 성장 비전 품어
평택 서해바다 옆에 있는 은혜로운 항구라는 뜻의 서해은항교회(박재남 목사)는 개척 6년만에 성도 100명이 모이고 자체예배당도 마련했다.
지난 2005년 10월, 박재남 목사 부부와 어린 두 딸이 함께 드린 예배가 시작이었지만 자립을 이루고 더 높은 비전을 꿈꾸고 있다. 당시 박재남 목사에게는 개척자훈련원 수료 후 얻은 1천만원의 개척지원비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오직 믿음과 열정으로 성장을 이룩했다.
박재남 목사는 “정말 쉴 틈 없이 돌아다니면서 전도했다”며 “모든 아파트를 하나하나 찾아다니면서 주보를 꽂아 넣고, 발품을 팔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교회를 알렸다”고 회고했다.
물론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개척교회, 그것도 반지하 교회를 찾는 사람들은 드물었다. 그래서 박 목사 부부는 새로운 선교 방식을 생각해냈다. 첫 번째는 공부방사역이었다. 사역을 시작하자 아이들이 거부감 없이 예배당을 찾게 됐다. 이후 예배당은 평일에는 독서실로 변신했다. 공부방 사역을 시작하고 나서, 박 목사 부부는 전에 보이지 않았던 아이들의 입장과 상황이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토요일마다 점심을 굶는 아이들을 발견하고 토요일 무료급식사역도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한 무료급식 사역은 한때 120명의 아이들이 찾아올 정도로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박 목사 부부는 공부방 시간 외에는 전도를 펼쳤다. 신년 책상용 달력, 세련된 주보, 전도지, 물티슈 등을 가장 저렴하게 제작 가능한 공간을 수소문해 알뜰하게 전도용품을 마련했다. 또한 서해은항교회는 끊임없이 사회와의 접점을 위해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열었다. 아이들을 위한 인형극, 삐에로 공연, 대중가수 공연과 간증집회, 오케스트라 공연, 영어캠프학교 등 그 종류도 다양했다. 이때 문화선교단체들의 도움으로 재정적인 문제를 해결했다.

또한 때마다 노인경로잔치, 부부행복학교, 젊은 엄마들을 위한 엄마학교 등을 개최해 지역사회에 교회를 알렸다. 또 교회 내실화에도 적극 나섰다. 매주 오후예배에는 어린이부터 어른들까지 말씀과 기도훈련을 실시해 성도들의 신앙을 탄탄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신앙 내외적으로 채워지면서 실제적인 결과물이 나타났다. 27주 연속 새신자가 오게 됐고, 상가교회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100여명이 출석하는 결실을 이뤄낸 것이다. 박재남 목사는 “개척교회에 새신자 한명은 기적같은 일”이라며 “너무 감사하고 기뻤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사실 박재남 목사는 처음부터 목회자를 꿈꿨던 것은 아니다. 마린보이를 꿈꾸며 한국해양대학교를 졸업했다. 그러나 학교에서 캠퍼스선교 훈련을 받고, 선박선교사로 5년간 승선하게 되면서, 목회자에 대한 비전이 생겨났다. 이후 서울신대 신학대학원에 진학했으며, 동시에 개척자훈련원에 입소해 수석으로 졸업해 개척에 비전을 이룬 것이다.
올해 서해은항교회는 새로운 변화를 맞았다. 상가교회를 벗어나 작지만 단독건물로 된 예배공간을 갖게 됐다. 앞으로 개발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옮겨 성장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물론 장소를 이전하다보니 성도들의 이동현상이 있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성도들은 더욱 끈끈한 정으로 이러한 우려를 없애고 있다.
성도들의 후원에 힘입어 박재남 목사는 다양한 사역을 계획 중이다. 특히 현재 교회 옆 땅을 주말농장사역을 위해 500평 임대한 상태다. 또 일대일 전도가 아닌 관계전도를 진행할 계획도 갖고 있다. 또 사역으로 점점 교회를 성장시킨다면, 나중에는 기독교정신과 가치관을 가진 기독인 리더를 양육하는 기독교학교를 설립에 대한 비전도 갖고 있다.
이러한 꿈을 위해 서해은항교회는 잔잔한 바다처럼 서두르지 않지만 정확한 방향을 가리키며 전진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