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같은 청소년 상담으로 그들의 생각 읽어야
‘멘토’로서 닫힌 마음 열고 신앙과 생활 방향 제시도

▲ 일러스트=서재형
청소년 사역은 일명 ‘외계인 사역’으로까지 불릴 만큼 어려운 분야로 분류된다. 불안정한 청소년들의 마음을 잡기도 읽기도 어려울 뿐더러 말도 잘 통하지 않고, 공부에 치여 놀시간도 없는 아이들이 교회에 관심 갖게 하기도, 그 관심을 신앙으로 바꿔 건강하게 성장시키기 더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렵고 힘들다고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 청소년들을 교회로 이끌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멘토링으로 청소년과 소통하라
전문가들은 청소년 사역이 활성화되지 않고 제자리 걸음을 반복하거나 축소되고 있는 이유는 ‘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고형진 목사(소망교회 중등부 담당)는 “오늘날의 청소년은 자신들과 주파수가 일치하지 않을 때에는 철저하게 외면하고 거절을 하기 때문에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안되면 아무리 좋은 가르침도, 설교도 전달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고 목사는 “청소년 사역의 핵심은 교역자나 교사가 과연 얼마나 아이들과 함께 대화할 수 있고 놀 수 있고 친구가 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성경을 교육하고, 신앙적 생활을 가르치는 교사의 역할 뿐만 아니라 소통을 통해 청소년들의 마음을 여는 멘토의 역할의 중요성에 눈을 돌리라는 것이다.

멘토(Mentor)는 성심껏 들어주며 성심껏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여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줄 수 있는 사람이다. 청소년기에 인생의 멘토가 필요한 이유는 멘토는 상담자인 멘티가 자신과 같은 실수나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충실한 가이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사단법인 한국젊은이리더협회(KYLA) 교회멘토링사역연구원 박안석 목사는 “‘멘토링’은 교회청소년들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청소년들에게 다가가 일대일 멘토와 멘티 관계를 맺고, 청소들의 정서적 안정 및 역할 모델을 제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멘토링을 통한 인격적인 관계는 또한 자연스럽게 그들의 마음의 문을 열게 될 것이며, 그 마음의 문이 열릴 때,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혜를 증거 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는 것이다.

하지만 말을 걸어도 무관심하거나 퉁명스럽게 ‘네’, 또는 ‘아니오’로 답하기 일쑤인 아이들이 직접 멘토를 찾아오거나 고민을 상담해 오는 것을 마냥 기다리는 건 어리석은 일. 이런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방법은 ‘상담’에 있다. 심각한 경우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일상적인 대화와 관심, 관찰을 통해 반 아이들의 심리상태를 체크할 수도 있다.

마음열기 해답은 ‘상담’
서울서부교육청 산하 청소년상담소 WEE센터장 박미라 박사(은평교회 상담전문사역자)는 “대부분 ‘상담’이라고 전문가를 연상하거나 부담스러운 분위기에서 묻고 답하는 장면을 떠올리는데 실상 상담은 가벼운 ‘대화’도 될 수 있다”면서 “얼마나 관심 갖고 대상을 관찰하고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내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 표정이나 행동을 통해 고민거리가 있는지도 알 수 있고, 그런 관심과 표현은 아이들 마음에 빗장을 여는 첫 걸음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교회 내 상담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청소년부서의 부흥과 활성화 이전에, 방황하는 십대들의 마음에 평안을 줄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상담은 아무도 모르게 학교폭력에 시달리거나, 우울증을 겪고 있는 아이, 부모의 이혼이나 가난 등으로 인해 방황하는 청소년들의 닫힌 마음을 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박미라 박사는 “교회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상담해보면 실상은 그렇지 않다”면서 “부모로 인해 마음의 병이 생긴 아이, 생활환경 때문에 비뚤어진 아이, 혼자서는 잘하는데 단체활동에는 문제가 있는 아이 등 다양한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런 다양한 문제는 간과하기 쉬운데다 오랫동안 방치할 경우 가출과 폭력 등 비행과 자살 등의 극단적인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기에 상담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요즘처럼 자살이 쉽게 이루어지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청소년들의 여린 심성을 다독이고 잡아줄 상담자의 역할이 절실하다는 점도 지적되었다. 아울러 아무리 심각한 문제를 가진 청소년이라도 상담을 통해 내면을 들여다보고 그럴만한 이유와 상처를 먼저 찾아내 치유하고 보듬어 주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제언도 있었다.

아무리 고민하고 방황하는 아이들이라도 올바른 돌봄과 관심만 있다면 참된 삶의 가치와 신앙의 진리를 발견할 수 있다. 또 청소년기는 그 가치를 위해 각오를 세우고 결단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청소년부서에 전문사역자와 전문 상담사를 배치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요소가 되고 있다. 특히 교회 내 멘토를 많이 교육하고 발굴해 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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