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지역사회 잇는 통로 역할 ‘톡톡’
자녀교육, 부부갈등해소 등 다양한 접근 가능

우리 일상의 중심은 ‘가정’에 있다. 사회생활의 가장 큰 목적이 가족부양과 자녀교육, 혹은 이를 위한 준비에 있고, 신앙생활도 나와 가족을 위한 기도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가정사역자들은 이제 교회가 나아갈 방향은 ‘가정사역’에 있다고 주장한다. 학교폭력과 가정해체 등의 예방을 위해서는 가정을 바로 세우는 일에 정부적인 지원은 물론 교회가 앞장을 서야한다고 주장해왔다. 특히 교회는 이벤트성 전도행사가 아니라 성도들의 가정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가정바로세우기를 위해 노력하는 ‘가정사역’이 목회의 지향점이 돼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장의 목회자들도 교회들이 지금까지 교회의 양적 성장을 위한 ‘전도’에 집중해 왔다면 이제는 교회의 질적 발전을 위한 ‘작은 교회’ ‘작은 사회’인 가정의 재건을 위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시대가 왔다고 말한다. 지역사회에 필요한 교회가 되고, 그렇게 주민들에게 인식되면 자연스럽게 교회로 사람들이 모이게 되고, 더불어 지역사회가 교회를 향해 마음의 문을 활짝 열게 된다는 것이다.
최석원 목사(오산평화교회)는 “가정이 살아야 교회가 건강해질 수 있듯이 지역사회가 살아야 교회가 부흥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면서 “한명이라도 더 교회로 데려올까를 고민하기보다 고통받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정사역 지역사회와 눈높이 맞춰야
가정사역은 ‘노인대학’, ‘부부학교’, ‘아버지·어머니학교’, ‘방과후교실’, ‘영어·독서학교’, ‘결혼예비학교’ 등 다양하지만 각 교회별 재정 등의 기본적요건과 지역적 특성 등을 고려해 어떤 프로그램을 시작할지 판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지역사회의 인적구성과 생활환경을 파악해야한다. 해당지역에 맞벌이부부가 많은지, 조부모가정이 많은지, 저소득층이 많아서 학원갈 여력이 안 되는 아이들이 많은지 등의 충분한 사전조사가 근간이 돼야한다. 지역에 맞벌이부부가 많다면 방과후교실이나 공부방이 최적의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주변학원이나 다른 교회에서 하고 있는 사역이 아니라 그 교회만의 독특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일례로 본교회(조영진 목사) 장암교회(강석전 목사) 일산교회(곽장준 목사)는 어린이 도서관을 운영해 지역사회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교회의 도서관과 공부방에는 언제나 아이들이 북적인다.
오산평화교회, 대소교회(송기호 목사), 번동교회(손병호 목사) 등 방과후 교실을 특화한 사례로 있다. 이 교회들의 공통점은 맞벌이부부가 많고 저소득층이 많은 지역에 교회가 위치했다는 점이다. 지역의 필요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교회가 자녀들 교육을 맡아줌으로써 가정을 세우는 기초공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교회 부모교육 중요시해야
부모교육도 가정을 변화시키는 가장 기초적인 가정사역이 될 수 있다. 가정사역자 서민석 목사는 “자녀는 부모의 등을 통해 인생을 배워간다”면서 “백마디의 훈계와 교훈이 아니라 한 번의 모범적인 행동이 자녀에게 더 큰 힘을 발휘한다”고 부모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부모들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고 의식을 변화시키는데 교회의 역할이 필요한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아버지학교, 어머니학교 등이 진행되고 시도됐으며 아직 일부 교회만이 시도하고 있다는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십 여년 넘게 진행돼 온 아버지학교 프로그램은 이제는 성도들을 넘어 일반인들의 참여로 확산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동네작은교회 전정현 집사는 “3년 전 참여했던 아버지학교를 통해 신앙적인 가장의 책임과 역할을 깨닫고 갈등의 골이 깊었던 아내와의 회복은 물론 하나님이 주신 자녀에 대한 사랑도 배가되어 진정한 가정의 의미를 회복됐다”고 아버지학교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물론 부부사이의 갈등, 자녀와 부모사이의 갈등을 해결하는 것도 아내의 역할도 중요하다. 하이패밀리 송길원 목사는 “남편을 변화시키는 것은 아내”라고 말하고 “이기려하기 보다 돕는 배필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아울러 급변하는 시대상황 속에서 자녀들을 보다 이해하려는 노력 또한 병행돼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밖에 부모교육 범주에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이혼과 재혼자 가정을 위해 상처 치유를 위한 상담, 한부모 가정 정착프로그램 등도 포함해 해당사례에 맞는 적절한 사역프로그램도 필요하다.
송길원 목사는 “가정사역은 특수한 기관에서 특별한 사람들이 하는 게 아니고 가정을 이루고 사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모든 교회가 매달려야할 기본적인 교회의 사역”이라고 말했다.
가정의 역할을 사회가 분담해 가고 있는 시대 속에서 교회의 가정사역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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