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죽인 원수 용서하고 복음 전파해
한국교회의 활발한 선교와 관심 요청도

영화 ‘창끝’의 실제주인공인 스티브 세인트 선교사가 지난 15일 앰배서더호텔에서 방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영화 ‘창끝’은 에콰도르 아마존 정글 와오다니 족에게 복음을 전하러 들어간 다섯 선교사의 순교 실화를 다룬 작품으로, 이중 한명인 네이트 세인트 선교사가 스티브 세인트의 아버지다. 스티브 세인트 선교사는 아버지를 죽인 와오다니족을 용서했으며 현재 그들을 위한 선교사역을 펼치고 있다.
제2회 원수사랑상을 수상하는 등 용서의 상징으로 여겨지는데 대해 스티브 선교사는 “자신은 용서의 영웅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만으로 행동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스티브 선교사는 “지금까지 한 번도 원주민들을 용서한 적이 없다”며 “단지 어른들의 행동과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으로 그들을 대했다”고 고백했다. 어머니와 고모가 보여준 원수를 향한 뜨거운 눈물과 기도를 보고 자란 그는 자연스럽게 원주민을 향해 기도하는 법, 원주민을 위해 눈물 흘리는 법을 배웠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모든 사건에 대해 인지상정으로 반응한다면 전쟁과 싸움만이 있을 뿐”이라며 “하나님이 주신 마음만을 가지고 감당할 때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라며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마음을 품을 것을 강조했다.
현재 그는 자신의 자녀와 손자의 이름을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와오다니부족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자신의 후대도 선대의 사랑과 은혜를 그대로 실천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또한 그는 한국교회가 다른 나라를 사랑하며 선교를 많이 펼칠 것을 요청했다. 그는 “선교사역을 열심히 감당하면서 부강해진 나라들이 다시 전쟁만을 쫓다가 위험에 놓이는 것을 봤다”며 “한국교회가 선교를 펼친다면, 부강한 나라가 될 것”이라며 말했다. 현재 그는 선교재단 ‘아이텍’을 운영하며 원주민들의 자립을 돕는 사역을 펼치고 있다. 특히 스티브 선교사는 일방적인 도움보다 자립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는 새로운 선교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스티브 세인트 선교사는 지난 14일 서초교회, 16일 서울신대, 지난 20일까지 장신대, 서울기독대, 여의도 순복음교회 등에서 간증집회를 열었다. 오는 21일에는 분당 한신교회(오전 11시), 부천삼광교회(오후 3시) 군포제일교회(저녁 7시)에서 간증예배를 인도한 후 오는 22일 출국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