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말씀묵상> 히 5:7

“그는 육체에 계실 때에 자기를 죽음에서 능히 구원하실 이에게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렸고 그의 경건하심으로 말미암아 들으심을 얻었느니라.”

예수님은 사람으로 세상에 계실 때가 있으셨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처럼 고난을 겪으며 사셨다. 고난이 죽음이라는 얼굴로 닥쳐왔을 때 예수님의 얼굴은 하나님을 향하셨다. 자기를 죽음에서 구원하실 수 있는 하나님께 크게 부르짖고 눈물을 많이 흘리며 기도를 올리셨다. 탄원을 올리셨다.

하나님은 예수님의 부르짖음과 눈물을 통해 하나님에 대한 예수님의 경외심을 보셨다. 하나님의 능력과 사랑에 대한 신뢰를 보셨다. 하나님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시고, 한없이 약해지시고, 한없이 초라해지신 예수님의 모습을 통해 하나님을 향한 예수님의 경외심을 하나님은 보셨다.

기도는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의 증거다. 그래서 하나님은 예수님의 간구를 들어 주셨다. 예수님을 죽음에서 건져 내셨다. 예수님의 기대대로, 예수님의 믿음대로 하나님은 예수님을 죽음 가운데서 건져 내셨다. 예수님의 두 뺨을 타고 흐르던 많은 눈물이 이제 웃음이 되었다. 예수님의 목청을 통해 터져 나오던 통곡은 이제 노래가 되었다.

기도는 눈물을 웃음으로, 통곡을 노래로 바꾼다! 예수님이 사랑하시던 사람 나사로가 죽었다(요11:14). 죽음에서 비롯된 고통과 슬픔의 눈물이 삶의 자리를 뒤덮었다. 그리고 예수님은 바로 그 죽음의 자리에서 눈물을 흘리며 우셨다. 사랑하는 사람이었으니까(요11:35).

아,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예수님! 그리고 이 사랑, 이 비통함 그리고 이 눈물을 안고 예수님은 죽은 지 나흘이나 된 나사로의 무덤으로 가셨다. 그리고 하늘을 우러러 보시고 하나님께 기도를 올리셨다. 

… 아버지, 내 말을 들어주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아버지께서는 언제나 내 말을 들어주신다는 것을 압니다… (요11:41 ~42)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슬퍼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신 예수님. 그리고 사별의 슬픔과 인간의 고통을 온 몸으로 경험하신 예수님. 게다가 거기에 머물지 않으시고 사람의 한계상황에 대한 비통함을 품고 하나님께 기도를 올려 드리는 예수님. 그렇다. 예수님은 그렇게 사람이셨고, 또한 사람을 사랑하셨고 하나님을 경외하셨다. 언제나 예수님은 그런 분이셨다.

하나님은 고난 중에 우리가 기도를 올려 드리길 원하신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기도의 삶을 살고 있는가? 만약 우리가 죽음 앞에 선다면 어떻게 할까? 죽음은 아니더라도 울어야 하고, 소리 질러야 하는 삶의 고통 앞에 선다면 우리는 어떻게 할까? 포기할까? 사람을 찾아다닐까? 방황하고 고민할까?

하나님은 우리가 고개를 들고 하늘을 우러러 보며 큰 부르짖음과 많은 눈물로 하나님께 기도와 탄원을 올리길 바라신다. 기도는 하나님에 대한 신뢰니까. 기도는 하나님에 대한 신앙고백이니까. 기도는 하나님의 능력과 사랑에 대한 믿음이니까.

그리고 그렇게 기도하는 사람을 그 고난에서 구원하신다. 기도하는 사람은 참으로 가난한 사람이니까. 기도하는 사람은 참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니까. 기도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능력과 사랑을 신뢰하는 사람이니까. 그리고 마침내 기도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경험하며 산다. 

아바, 아버지! 우리가 크게 부르짖으며, 많은 눈물로 기도와 소원을 올리게 하소서!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