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4호> 오늘의 교회는... - 한국성결신문 한국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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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4호> 오늘의 교회는...
[654호] 2008년 04월 26일 (토) 00:00:00 한국성결신문 webmaster@kehcnews.co.kr

▨… “구약성서의 신은 모든 소설을 통틀어 가장 불쾌한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다. 시기하고 거만한 존재, 좀스럽고 불공평하고 용납을 모르는 지배욕을 지닌 존재, 복수심에 불타고 피에 굶주린 인종 청소자, 여성을 혐오하고 동성애를 증오하고 인종을 차별하고 유아를 살해하고 대량 학살을 자행하고 자식을 죽이고 전염병을 퍼뜨리고 과대망상증에 가학피학성 변태성욕에 변덕스럽고 심술궂은 난폭자로 나온다.”

▨… 앞의 글은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The God Delusion)이라는 이름의 책에 실려있는 내용의 한 부분이다. 도킨스 자신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그의 글은 기독교 2천년의 역사를 뒤엎으려는 속내를 드러내고 있고 구약성서의 신을 믿음의 대상으로 고백하고 있는 모든 교회를 모독하고 있다. 그의 글은 기독교를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라 송두리째 뒤엎어버리려 하고 있다.

▨… 오늘의 교회는 도킨스 식의 도전에 온몸으로 맞서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실체가 무엇인가를 보여주어야 한다. 하나님의 이름 지키기를 하나님 자신에게만 맡겨 두는 것은 하나님의 자녀된 자의 도리가 아니다. 기껏해서 그의 글을 읽지 말도록 권면한다거나 그의 책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는 따위는 또 다른 의미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모독하는 짓이다.

▨… 서구 사회에서는 도킨스와 그 비슷한 무신론자들의 글에 대해 정면으로 대답하는 책들이 활발하게 출간되었다. 우리사회에서도 도킨스 류의 바람은 이미 거세어지고 있다. 이 바람에 정면으로 맞서려는 신학자들의 노력이 보고 싶다. 우리의 신학도 이러한 도전에 대해 정면으로 맞설 만큼 성숙되어졌고 연구실적도 풍성해지지 않았는가. 언제까지 학문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았다는 말로 변명하며 상아탑 안에만 숨어서 자신의 안위만 지키려 침묵을 고집할 것인가.

▨… 하나님의 이름을 지키는 것은 신학의 몫만은 아니다. 오히려 믿음의 실체를 증거하는 목회자들의 몫이다. 하나님의 현존은 글이나 입술(설교)이 아니라 몸(삶)으로만 드러나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영은 입으로 증거 되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모르는 목회자도 있는가. 도킨스 류의 논리를 깨뜨리는 것은 논리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닮은 삶이다. 목회의 성공이 출세와 명예와 암암리에 손을 잡는 풍토에서는 도킨스 류의 도전은 더욱 기승을 부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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