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석 교수(서울신대)
히딩크가 우리나라 축구를 월드컵 4강까지 올려놓을 수 있었던 동력 하나는 기본기와 체력 훈련이 아니었 나 생각한다. 목회가 점점 힘들어진다고 하는데 이 참에 목회의 기본기 하나 말씀드리겠다.

요즘 기독교교육 영역에서 심심찮게 듣는 말 중의 하나가 “교육목회”라는 말이다. 이 말을 처음 듣는 사람들의 반응은 몇 가지로 나뉜다. “아, 그래요! 그게 뭐에요?”하며 궁금해 하는 사람이 있고, “그래요…”하며 무관심한 사람이 있고, “목회면 목회지, ‘교육목회’가 뭐요?”하고 퉁명스레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 같은 반응들은 교육목회에 대한 관심의 차이를 보여주지만 공통적인 것은 ‘교육’과 ‘목회’가 어떻게 합쳐질 수 있느냐 하는 의문이다. 교육과 목회는 그 성격이 다른 것인데 어떻게 합쳐질 수 있느냐 말이다. 그런데 과연 여러 사람들이 생각하듯 교육과 목회는 다른 것인가.  
교육과 목회는 분명히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과 목회는 가장 근본적인 점에서 일치한다. 그 내용을 말하기 위해 먼저 교육을 뭐라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목회를 뭐라고 생각하는지 자문해 보자. 대부분의 사람은 교육을 새 정부의 교육정책식으로 생각한다. 교육은 영어를 배우는 것이고 영어 능력을 향상시키는 교육이 좋은 교육이다. 교육은 대학 입시를 위한 것이고 교육의 본질은 경쟁이다. 그런데 이런 것이 과연 교육인가.
교육의 본질은 참다운 인간의 육성이다. 기독교적으로는 하나님 형상의 회복이며 그리스도의 제자로 양육하는 것이다. 목회는 어떤가. ‘목회’라는 말은 ‘회중을 친다’는 뜻이다. 대표적인 교회론에는 ‘그리스도의 몸’, ‘선택된 사람들의 무리’, 그리고 ‘성도의 교제’가 있는데,  이 같은 교회론은 교회가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한다. \목회의 대상인 회중은 사람이고, 이 사람은 동일하게 교육의 목적이기도 하다. 이런 면에서 교육과 목회는 모두 사람을 양육하고 친다는 면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만일 대규모의 회중을 형성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을 치는 목회를 한다면 그는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이라는 그 공통점을 근거로 ‘교육목회’라는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제 교육목회가 혹시 목회를 넘보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은 거두시라. 오히려 교육목회는 ‘목회’를 향해 그 근본으로 돌아가라는 권면이다. 대부분의 목회가 뜻대로 되지 않았던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사람이다! 기본을 상실한 목회는 결국 골 결정력이 부족한 축구와 같은 모양이 될 것이다. 잘나가는 교단의 올해 표어가 “교회여, 생명을 잉태하라: 다음 세대를 품는 교회”라는 데서 뭐 느껴지는 바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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