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성결인들은 기독교대한성결교회라는 교단의 이름으로 하나의 사회를 형성하고 있다. 그 사회 속에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의 교역자(목사, 전도사)와 평신도(장로, 권사, 집사 등)들이 있다. 그 사회 속에는 일백여년 동안 갈무리해온 신앙고백의 전통이 있으며 그 사회를 지켜나가는 규범으로서의 헌법이 있다. 무엇보다 그 사회를 있게 한 원인으로서의 하나님의 뜻이 있다.

▨… 우리 성결인 사회가 추구하는 최후적인 목표는 하나님의 나라다. 그것은 죄 성을 씻어낼 수 없는 한계에 갇혀 있는 인간으로서는 불가능한 목표다. 그러나 ‘불가능한 가능성’(R. 니버)으로 제시되어진 밑바탕에 하나님의 의지가 활활 타오르고 있음을 믿기에 우리는 그 가능성에 도전하고 또 도전해 왔다. 마치 ‘시지프스’처럼. 성결인이라면 그 도전의 역사가 성결교회의 일백년이고 전통임을 부인하지 못하리라.

▨… 그러나 현실의 우리 성결인 사회는 하나님의 나라 근처에도 이르지 못하고 있음이 사실이다. 냉혹하게 평가한다면 하나님의 나라는커녕 성결인들이 만족할 수 있는 정의로운 사회, 공정한 사회의 모습조차도 이뤄내지 못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능력 있는 사람이 그 능력만큼 평가받지 못하고 진실한 사람이 그 진실만큼 인정받지 못하는 풍토에 너도 나도 익숙해지고 있음을 누가 감히 부인할 수 있으랴.

▨… 그 정의롭지 못한, 공정하지 못한 성결인 사회에 대한 불만이 표출되는 것일까. 여기저기서 지방회 분립이란 모습의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현상을 교단 개혁의 한 징조라고 부추기기도 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다시한번 물어야 한다. 지방회 분립이 정녕, 정의로운 교단, 공정한 교단을 이룩하기 위한 양심적인 방편인가, 또 다른 이기심의 발로는 아닌가.

▨… R. 니버는 현대사회에 실재하는 불평등에 대하여 그 정당성을 주장하는 많은 변명이 있으나 모두 권력층의 이기적 행태를 은폐하는 궤변이라고 비판하였다. 지방회의 분립이 또 다른 불평등의 야기를 배태하고 있다면 그것은 위선이 아닐 수 없다. 지방회 탈퇴, 지방회 분할의 행태가 누워서 침 뱉기로 귀결되지는 않아야 한다. 비록 지금 정의롭지는 못해도 성결인 사회는 하나님의 나라를 목표로 나아가야 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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