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들의 ‘큰 형님’
미얀마인 선교와 돌봄 앞장

부천, 시흥지역에 있는 미얀마인 노동자들 사이에서 한동협 장로(대부천교회·사진 가운데)는 ‘큰 형님’으로 통한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문제를 해결해주고 형님처럼 늘 가까이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한동협 장로가 외국인 선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6년 전이다. 미얀마 선교에 앞장서고 있는 이명제 목사(실로암교회)를 우연히 만나면서 미얀마 선교에 푹 빠졌다. 사실, 그 이전까지 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관심이 전혀 없었다. 사랑밭선교회(대표 권태일 목사) 설립 초기부터 후원자로 꾸준하게 활동해온 한 장로는 외국 노동자들에게 눈길을 돌릴 여유가 없었다. (주)씨엔 테크놀러지와 대호기업 등 두개 사업체를 운영하는데다 원미구방위원회, 구정자정위원회, 사랑밭회 후원 이사 등 지역사회와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로도 할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이명제 목사를 통해 미얀마 인들을 만났는데, 그들의 순수한 눈망울에 빠져들고 말았다. 또 목숨을 걸고 선교하는 선교사들을 보면서 마음에 감동이 왔다. 이후 한 장로는 매주 토요일마다 실로암교회의 외국인 쉼터를 찾아 큐티도 나누고 찬양도 했다. 가끔은 자신의 신앙을 간증하면서 이야기꽃도 피웠다. 또한 주일 오후에는 함께 예배도 드리고, 축구를 하면서 신앙과 우정을 쌓아갔다. 그러면서 외국인 노동자들의 온갖 어려움을 지켜보았고, 그들의 꿈이 무엇인지도 알게 되었다. 그만큼 정도 깊어갔고, 자신도 모르게 형님처럼 편하고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었다.

“어느 날 갑자기 병원에서 급성 맹장으로 수술을 해야 하는데, 보증인이 없어 수술을 못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당장 달려가 생명부터 살렸죠.”

병원에서 수술을 시켜준 환자만 2명이며, 불법체류하고 있는 이들의 의료비를 지원하는 일도 다반사다. 일자리를 잃은 사람에게 새 직장도 얻어주고, 체불된 임금을 받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가끔은 직장 심방을 통해 업체 사장도 만나고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로하기도 한다.

물론 어려움도 많지만 힘든 상황 속에서도 믿음을 지키는 외국인 노동자의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이런 한 장로는 국내에 있는 미얀마인들에게만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다. 어느새 미얀마라는 선교지로 눈길을 돌려 불교색이 짙은 미얀마 선교에 동참하고 있다. 벌써 미얀마에 두 번째 다녀왔다. 갈 때마다 미얀마 양곤 등 선교지를 돌면서 선교비전을 키워왔다. 선교지를 돌면서 2개 교회를 세웠고, 몇 개 우물도 한 장로의 이름으로 팠다.

앞으로는 100개의 지하수 개발과 교회당 봉헌 등이 그의 새로운 목표다. “나중에 은퇴한 후 선교하는 일에만 전념하면 좋겠습니다.” 미얀마 친구들이 원하는 일이면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한 장로의 아름다운 마음 속에는 미얀마 선교의 꿈이 푸르게 영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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