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맞춤형 사회복지사역 열매 거둬
진해교회, 장수노인대학 사역 활발 … 지역선교 효과
아름다운교회, 섬김·나눔사역 관심 모아 … 미혼모 아이 입양도

경남의 끝자락, 바다와 맞닿아있는 아름다운 항구도시 진해. 예로부터 토속종교와 불교색이 강한 이 고장에서 기독교가 뿌리를 내리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낮은 복음화율 가운데에도 예장고신 등 장로교단들이 타 교단에 앞서 자리를 잡아갔으며 본 교단도 1952년 진해에 진해교회(이병곤 목사)를 설립, 성결복음의 역사를 이어왔다. 이후 1979년 아름다운교회(고화석 목사)가 설립되어 현재 진해에는 2개의 성결교회가 사중복음의 영성으로 복음의 나래를 펼쳐가고 있다. 진해교회와 아름다운교회는 공통적으로 사회복지 사역을 통해 지역주민들과 그리스도의 사랑을 함께 나누고 선교사명을 실천하는 대표적 교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진해교회, 복지사역 결실

 

진해교회

진해교회는 60여년 동안 진해에서 복음의 터를 닦아왔다. 지난 5년 전 진해교회에 부임한 이병곤 목사는 기독교사회복지 사역에 큰 관심을 갖고 사회복지사 자격을 취득, 지역의 필요에 맞는 프로그램들을 개발, 적용하며 크고 작은 열매들을 맺고 있다.

진해교회 복지사역 중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진해장수노인대학’이다. 사단법인 한국노인대학복지협의회의 정식인증 사업으로 지난 2005년 5월 시작된 진해장수노인대학은 현재 100여명의 지역노인들이 참여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분야별 취미활동, 강의, 무료급식, 무료이미용 등 다양한 사역이 진행 중이다.

이병곤 목사
이병곤 목사는 인구 고령화 시대의 노인복지 문제에 주목했고 진해지역도 예외가 아니라는 문제의식 속에 노인대학을 도입했다. 그 결과 가정과 사회에서 소외되어 노인정이나 그 이외의 지역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던 노인들은 노인대학 안에서 새로운 삶의 의미를 발견했고 남은여생을 건강하고 활기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갔다.

노인대학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주 2회 실시하며 1년 단위로 매년 2월 첫 주 토요일부터 12월 마지막 주까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매년 수료식을 갖고 2년을 이수했을 때 진급식을 거행한다. 학비는 전액 무료다.
진해장수노인대학은 지역과의 소통 매개체 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진해시장을 노인대학 고문으로 추대하고 노인들을 위한 행정과 재정지원을 받으며 지역 경로당과도 자매결연을 맺어 관리에 나서고 있다. 또한 약국, 병원들과 상호유대관계를 통해 무료진료 및 진료비 할인을 받고 성도가 운영하는 이·미용실을 통해 혜택을 누리도록 하고 있다.

진해교회가 지난 5년간 노인대학을 운영한 이후 나타난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교인들은 지역사회를 향한 교회봉사의 사명을 중요하게 인식하게 됐고 소속감과 자부심이 강해졌다. 또한 지역주민들로부터 존경받고 칭찬받는 교회가 되고 공신력도 높아졌다. 이병곤 목사는 “교회가 봉사에 적극 나서니까 지역주민들도 교회를 다시보고 전도에 호의적이고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게 됐다”며 노인대학 사역을 통한 결실을 설명했다.    

진해교회는 또 복지사역을 미래 성장동력인 청소년층을 위해서도 개발하고 있다. 청소년 육성연맹이 운영하는 ‘호프킹 시스템’과 연계해 진해지역의 학생들이 기업 후원 장학금 혜택을 받도록 하고 있으며 교회 안에 ‘옹달샘 작은도서관’을 마련해 도서 2500여권을 구비, 진해지역 꿈나무들의 비전을 키우고 있다.

진해교회는 또 복지사역과 더불어 병원과 지역전도, 제자훈련, 새벽기도회, 금요성령집회 등에도 힘써 말씀과 기도, 봉사가 적절한 균형을 이루는 이상적인 교회공동체의 모습을 완성해가고 있다. 

진해교회가 운영하는 진해장수노인대학

아름다운교회, 사랑실천 힘써

아름다운교회
진해시 석동에 위치한 아름다운교회도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도입하며 지역주민들의 관심을 모아가고 있다.
세상을 향한 섬김을 강조하는 고화석 목사는 입술이 아닌 진정한 사랑의 실천을 성도들에게 권면했고 성도들은 그런 담임목사의 마음을 받아들여 섬김목회의 훌륭한 조력자들이 되고 있다. 이번에는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고자 20kg 쌀 50포를 지역주민센터에 전달했다. 성도 160여명이 출석하는 교회 규모에 비하면 결코 적지 않은 양이었다.

아름다운교회는 쌀 전달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회복지 사역에 나설 계획이다. 고 목사는 올해 교회에 지역아동센터를 개설해 그룹홈 사역을 시작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해 아내인 김수경 사모, 교회 성도 20여명과 함께 사회복지사 2급 자격을 취득했다. 생업에 종사하는 성도들을 격려하며 주경야독으로 2년 과정의 사회복지사 관련 학업을 이수했고 복지사역을 체계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고화석 목사
아름다운교회 안에는 또 서예, 음악, 등산 등의 모임을 통해 성도들 간의 친목과 자기계발을 도모하도록 하고 있다. 이들 모임은 당초 목회프로그램은 아니었지만 현재는 교회를 세워가는 보조사역의 역할을 하고 있다. 향후 교회가 지역아동센터를 개설하고 본격적인 복지사역을 펼치게 되면 이 같은 모임을 기초로 더욱 체계적이고 다양한 복지문화 프로그램을 세워나갈 예정이다.

아름다운교회라는 이름처럼 고화석 목사는 지난해 아름다운 일을 실천하는 모범을 보이기도 했다. 평소 친분이 있던 동료 목회자가 아이를 입양해 기르고 있는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아 미혼모 상담기관에 맡겨진 아이 2명을 입양한 것. 그러나 이미 대학생 자녀를 둘이나 둔 고 목사가 3, 4살짜리 아이들을 다시 키운다는 것은 사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교회 형편과 목회사역의 부흥만을 생각했다면 결단할 수 없었겠지만 진실한 섬김의 삶을 실천하고픈 마음은 모든 어려움을 잊게 했다.

고 목사가 친부모 이상의 사랑으로 아이들을 돌보는 모습은 성도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도전을 주었고 교회 복지사역에도 탄력이 붙는 계기가 됐다. 설교로 마음이 동하지 않던 성도들도 담임목사의 섬김사역을 이해하고 적극 따르게 된 것이다.   

아름다운교회는 또 성도들의 영성·신앙개발을 위한 일대일 제자훈련, 지역전도를 위한 전도폭발 프로그램들을 주축으로 교회성장의 발판을 다져가고 있다. 일대일 제자훈련과 전도폭발을 통한 교회성장, 지역을 섬기는 복지사역이 조화를 이루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아름다운교회는 진해에 성결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사랑의 전령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름다운교회 예배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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