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본부 사역 12년 역사 기록
선교 헌신자의 결단, 중보기도하는 시골교회 등 ‘감동’

‘김치선교사, 땅 끝까지 런 런 런(RUN)’(홍성사)은 유병국 선교사가 한국본부의 책임을 맡아 부임하게 된 과정, ‘맨 땅에 헤딩’한 것 같은 한국본부 개척 이야기, 선교사로 파송받은 헌신자들의 이야기가 아기자기하게 담겨 있다.
유 선교사는 아프리카 10년을 정리하고 떠나야 했던 아쉬움을 ‘잘 있거라 망고 나무들아’라고 말하고 초기 선교의 어려움을 ‘웩(WEC), 웩 하지 말라’는 선배 선교사의 이야기로 소개하며 지금은 ‘웩 웩 하겠다’고 투정하기도 한다. 부모의 방임(?) 속에서도 자신을 지키고 있는 예수를 고백하는 큰딸과 좌절과 절망에 빠졌던 둘째 딸, 좌충우돌로 아프리카 소녀인 셋째 딸 이야기는 외로운 선교지에서 사랑하는 아이들을 멀리 보내놓고 힘들어하는 모든 선교사들의 이야기 같아 애틋하다.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선교사의 길을 간 중견회사의 부사장, 어려운 부모의 회사를 뒤로한 채 떠나야 했던 선교사, 부모의 반대로 결혼을 못했으나 신랑을 뒤따라 선교지로 향한 신부의 이야기 등이 가감 없이 담았다. 특히 자녀의 열악한 선교지를 다녀온 권사님의 화난 전화는 100년 전 한국 땅에서 선교한 선교사들을 생각나게 하고, 선교 강사로 사역하면서 교만해졌을 때 하나님의 질책을 달갑게 받아들이는 이야기에서는 우리 신앙인의 자세를 다시 생각게 한다. 부족할 때마다 이름 없는 이들을 들어서 도우시는 하나님을 고백한 ‘믿음 선교’의 이야기와 세계를 품고 중보 기도하는 한 산골교회는 오늘 교회들의 사명을 다시 생각게 하는 글이다.
그러나 유 선교사의 사역은 또 다른 사역을 향한 도전에 맞춰져 있다. 그는 12년의 한국본부를 뒤로 한 채 전 세계를 상대로 국제 동원 사역을 펼치게 되었다. 그렇게 선교사의 3막을 열게 되었다. 그렇게 그는 10여년을 또 다시 새로운 헌신의 사역을 펼치게 될 것이다.
<유병국/홍성사/258쪽/1만1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