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 동기부여 · 그룹별 성경모임 운영 '효과만점'
MP3, 휴대폰 등 다양한 매체통한 성경접촉 제안

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계획을 세우게 된다. 취직, 다이어트, 결혼 등 거창한 꿈들이 올해는 꼭 이뤄질 것 같은 기분에 하고 싶은 모든 일들을 신년계획에 끼워넣는다. 여기에 매년 빠지지 않는 게 바로 ‘성경일독’이다.

새해만 되면 ‘일년동안 성경한권 꼭 읽으리라’ 다짐하는 사람이 많다. 교회에서는 일찌감치 송년예배 때부터 성경일독카드를 나눠주기도 한다. 그러나 레위기, 민수기를 넘지 못하고 슬그머니 책장을 덮는 경우가 많아 연말 성경일독을 했노라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그저 ‘계획세우기’에 그치는 성경일독, 올해는 반드시 성공해보자.

▲ 일러스트=서재형

성경일독이 어려운 이유
소설이나 자기계발서는 술술 잘도 읽으면서 왜 성경책은 일독하기가 어려울까?

성경읽기 전문가들은 가장 큰 이유는 시간에 쫓기는 생활 때문으로 진단한다. 소설처럼 시간 날 때 봐야지 하는 편한 마음이 아니라 바쁜 일상을 쪼개 성경을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지니 지레 포기하게 되는 까닭이다. 또한 성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탓도 있다.

신앙경력이 오래된 성도라도 성경적 지식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의외로 약한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교회에서 지속적인 관리가 안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교회마다 연초에 성경일독의 과제는 던져주지만 꾸준한 동기부여가 없으니 개인적으로 관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성경읽기 이렇게 합시다

‘아주 특별한 성경읽기’의 저자 이철희 목사(삼송중앙교회)는 “규칙적으로 시간을 정해서 성경을 읽되 시간에 부담없이 생활 속에서도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철희 목사는 그 방법으로 그룹별로 함께 읽기를 권장한다. 셀 모임 혹은 교회 안에서 성경읽기를 프로그램화해 교회 안에서 성경읽기를 진행토록 하는 것이다. 그룹을 만들면 같이 읽으며 서로 점검할 수 있으니 좋은 동기부여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삼송중앙교회의 경우 구역별로 경쟁구도를 만들고 성경읽기 목표 달성에 따라 시상을 하고 있다. 물론 매년 연초에 지난해 성경일독자를 시상하는 교회는 많지만 분기별로 시상식을 갖는다면 점검도 되고 동기부여도 확실해질 수 있다.

MP3, 휴대폰 등 다양한 매체활용
또 성경을 꾸준히 읽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평상시 도구를 갖고 성경읽는 새로운 방법도 추천되고 있다. MP3(듣는 성경), 휴대폰 모바일 성경읽기, 전자책(e-book)을 통한 성경보기, 쪽성경 등 자신에게 가장 가깝고 편안한 매체면 된다. 출근길 등 이동시간에 휴대폰으로 TV를 시청하는 경우가 많은데 휴대폰으로도 성경을 볼 수 있으니 남은 것은 스스로의 선택이다. 


성경 속 역사의 흐름을 파악하라
통독전문가 조병호 목사(한시미션)와 ‘어 성경이 읽어지네’의 저자 이애실 사모는 성경본문을 역사 순서대로 배열한 성경읽기를 추천한다. 시중에 성경통독을 돕는 서적을 활용해 읽기 어렵고 지루한 성경을 한권의 소설처럼 흐름을 이해할 수 있게 읽도록 하는 방법이다. 성경의 흐름을 알아야 성도들의 눈이 열리고 귀가 열려 시키지 않아도 성경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는 주장이다.

왜 성경을 읽어야 하나?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왜 성경일독을 해야하나?’에 대한 것이다. 개 교회 목회자들은 성도들이 매년 성경일독 한번쯤은 해야하는 당위성을 이해시켜야 한다. 초기 신앙생활은 신앙적 동기가 ‘천국가기 위해서’이지만 이미 예수를 믿고 천국에 갈 확신이 주어진 사람들은 그 다음이 없다는 지적이다. 성도들이 구원을 받았다는 확신 안에서 그 다음에 무엇을 위해 살아야할지 대한 분명한 목표가 없는 신앙인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철희 목사는 “성경에 이르기를 ‘성경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한다’(딤후 13:16)하셨다”며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되는 길은 성경을 읽고 깨닫는 것이 첫 걸음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하루에 15분만 성경을 읽어도 일년에 일독을 완성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루 15분 정도면 성경 5장 정도의 분량이다. 쉽지 않지만 생각보다 어렵지도 않은 성경일독.

2010년 올 한해 성경일독의 목표를 성취할 수 있는 성결인은 몇 명이나 될까? 성경일독의 의지를 새롭게 다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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