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뒤집는 발상의 전환을
최근 TV광고 가운데 단연 인기를 끄는 것이 KT의 올레(olleh)이다. 발상을 뒤엎는 반전이 일품이다. 올레는 원래 제주도 방언으로 ‘좋은 길’이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Olleh를 거꾸로 하면 Hello가 된다. 이것은 일종의 발상의 전환으로 혁신적이고 새로운 것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나아가 올 ‘來’로 읽으면 미래와 무언가 좋은 것이 온다는 의미로 읽을 수도 있다.
흔히 신상품을 개발하거나 훌륭한 마케팅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들 이야기 한다. 이런 원리는 설교에도 적용된다. 모두가 이미 알고 있고 혹은 예상하고 있는 것을 그대로 말하는 것은 긍정적 결과를 도출해 내기 어렵다. 설교가 새로움과 신선함 그리고 감동을 주는 ‘아하 사건’(Ah-Ereignis)이 되기 위해서는 성도의 ‘평형’을 깨는 작업이 필요하다. 즉 상식과 예측의 허를 찌르는 발상의 전환이 매우 중요하다.
발상의 전환은 고정된 생각이 아닌 창의적인 생각으로부터 나온다. 창의적인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평범한 생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 다양한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봐야 한다. 즉 이전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다른, 새로운’ 시각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것을 무조건 긍정하는 태도가 아니라 반대로 생각해 보고 뒤집어 생각해 보고 질문을 던지는 태도야 말로 발상의 전환에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기독교에서는 ‘만족’과 ‘자족’을 강조한다. 성경에서도 계속해서 ‘있는 바를 족히 여기라’고 권면한다. 하지만 눅 12:49 이하를 보면 “내가 불을 땅에 던지러 왔다… 내가 세상에 화평이 아닌 분쟁케 하러왔다”는 당혹스런 말씀이 나온다. 예수가 오신 목적이 이렇다면 이것은 만족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예수를 보내신 분이 하나님이시라면 하나님은 결코 인간과 세상에 대해 만족하지 않으심을 의미한다.
하나님은 불만족하셨기에 예수를 보내신거고 예수는 불과 분쟁을 가져오신 것이다. 그렇다면 본문은 분명 만족이 아닌 불만족을 중심으로 메시지를 펼쳐 나가야 한다. 사실 불만족이 원인이 되어 인류의 모든 발명과 발견이 이루어진 것 아닌가? 우리의 영적 불만족이 영적인 성장을 가져오는 것 아닌가?
발상의 전환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지침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첫째,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던 모든 것에 대해 의문과 질문을 던지라. 둘째, 남들이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 것의 반대측면을 주목하라. 셋째, 모범 답안을 버려라! 넷째, 안과 밖, 처음과 나중의 순서, 앞과 뒤, 위와 아래, 왼쪽과 오른쪽의 위치를 바꿔보라. 다섯째, 본문에서 뭔가를 빼보고 뭔가를 더해 보라. 여섯째, ‘사이언싱 오디세이’같이 창조적인 통합 사고력을 키워주는 책을 읽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