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엑스포 성공개최 위해 앞장
시민단체 참여 이끌어 … 특색있는 행사 위해 힘써

김 장로와 정 권사는 여수박람회 유치(2007년 11월 27일) 때의 감격을 잊지 못한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에게 국가계획으로 확정해 줄 것을 제안했던 일, 광주와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던 일, 그리고 세계를 상대로 유치에 힘썼던 일 등이 아직도 생생하기 때문이다.
“2010년 박람회 유치 실패로 시민들이 좌절에 빠져 있었습니다. 10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이 이러한 실망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은 ‘그래도 세계박람회’라고 결론짓고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팔을 걸어 붙였고 정부와 여수시, 시민들이 하나 되어 유치를 성공시킬 수 있었습니다.”
세계박람회 유치 이후 시민사회 단체는 정부와 여수시 중심으로 추진되는 대회 준비에 적극 협력했다. 각 시민단체들이 뜻을 모아 여수시 전체를 하나의 축제의 장으로 만들고, 특색있는 행사를 마련하고 있으며 ‘여수 르네상스 시대’를 목표로 ‘내가 먼저 First운동’ 등을 통해 시민들의 의식을 높이는 노력을 적극 전개했다. 또한 조직위원회에 대표들이 참여해 정부나 공공영역에서 하기 어려운 일들을 맡아 조직위 활동을 지원하고 밀어주는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여수지역 시민단체 뿐만 아니라 전남동부권, 경남서부권 시민단체들도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협력적인 분위기는 성공적인 여수엑스포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 세종시와 4대강 사업 등이 주목을 받으면서 정부 등의 지원이 다소 소극적인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여수지역 시민사회단체는 국가계획에 근거한 엑스포의 추진을 요구하고 시민들의 다양한 요구와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여수엑스포시민포럼’을 창립해 적극 활동하고 있다.
“세계박람회의 시민참여 정신과 철학을 담기 위하여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게 되었으며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가동하여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 정서, 숨결을 수렴하도록 할 생각입니다.”
이미 여수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전라선 폐 선로를 활용하여 자전거, 보행자 전용도로 및 다양한 푸른 길 조성을 제안하는 등 시민들의 열기를 불러일으키는 실천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개최를 주도적으로 제안하였고 엑스포의 성과를 잇는 유엔기구의 설립도 추진 중이다. 지속적인 토론회 개최를 비롯해 시민참여 프로그램 개발, 주제 연구 활동, 대정부-대국민 활동 등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사실 김영채 장로와 정금희 권사는 여수시가 알아주는 시민사회 인사이다. 정 권사는 28년 전 세워진 여수YWCA의 창립 초기 활동을 시작해 최근까지 4년간 회장을 역임하며 시민사회 활동을 주도했으며 지금은 명예회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김영채 장로 또한 기독실업회 활동과 여수참여자치연대 상임대표로서 시민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손양원 목사 유적지 조성사업 실행위원장을 맡는 등 기독교계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아내 정금희 권사는 “사실 손양원 목사가 장로교 대표 인물이고 지역에 장로교가 90%에 이를 정도로 강한 지역에서 성결교회 장로가 실행위원장을 맡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김 장로의 활발한 활동과 역할을 인정한 것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배려하고 격려하며 활동의 든든한 지원자가 되고 있다. 정금희 권사가 적극적인 성품으로 시민사회 단체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한다면 김규채 장로는 조용한 가운데 정 권사의 든든한 후원자로, 때로는 격려자 역할을 하면서 자신의 활동을 만들어가고 있다. 두 사람은 “가장 어려웠을 때 하나님께서 역할을 맡기셔서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이 하신 일을 알게 하셨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고 엑스포의 성공을 위하여 숙박시설 등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기도해 줄 것을 성결인에게 당부했다.
엔지오(NGO, 비정부기구)로 때론 정부와 지자체의 감시자로, 시민들을 일깨우는 매개체가 되어 활동하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을 통해 여수 엑스포의 성공을 가늠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