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충청도 지방 순회전도

나카다 목사가 북부지방에서 진행한 20여 일 동안의 순회전도는 큰 성황을 이뤘다. 세례를 받고자 하는 사람이 너무나도 많았고 그들은 성경의 지식을 얻고자 매우 갈망하고 있었다. 나카다는 한국인을 불쌍히 생각했다. 한국인들은 의지할 정부도 없고 돈을 벌면 탐관오리들에게 착취당하여 일상의 희망이 하나도 없는 상태였다. 게다가 북부지방 사람들은 몇 차례 전쟁으로 짓밟혀 비참한 경험을 맛보았다.

나카다 목사는 북부지방 전도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에 심취하는 것을 보고 두 주일 동안 경기도와 충청도지방의 순회전도를 계획했다. 그는 수원에서 집회를 마치고 전의를 거쳐 공주로 갔다. 공주에 있는 감리교회와 침례교회 두 교회가 연합집회를 가졌다. 이것은 이 지역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마침 여기에서 1년에 한 번 열리는 약재시장이 서있었다. 나카다는 이를 기회로 두 교회와 상의하여 특별야외집회를 가졌다. 약재시장에서 “늙지 않고 죽지 않는 약을 돈을 받지 않고 판다”는 뜻의 “불로불사(不老 不死)의 약(藥) 무대가(無代價)로 판매(販賣)” 라고 쓴 큰 깃발을 들고 전도했다. 신자들은 이 집회에 열심히 협조해줬다.

나카다는 공주의 집회를 끝내고 충청도와 경기도 일대에 복음을 전한 다음에 부산까지 가려고 했다. 청주를 거쳐 진천의 장로교회를 찾아가려고 40리 이상을 달구지를 타고 가는데 달구지꾼이 길을 잘못 알아 엉뚱한 곳으로 가고 있는 것을 알고 할 수 없이 목천으로 갔다. 그곳에서 밤새 빈대에 시달렸다. 다음 날 안성장로교회에서 30~40명의 신도들을 만나 집회를 한 후 그 지역의 여러 교회를 방문하여 그들에게 충만한 성령의 은혜를 받게 하고 이천으로 갔다. 이천에서 많은 믿음의 형제자매들의 환영을 받았다. 집회에서도 성령의 역사가 크게 나타나 성령의 세례와 그리스도인의 완전에 대한 복음을 듣고 넘치는 은혜를 받았다.

다음날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 모든 하천이 범람하고 있는데도 나카다는 위험을 무릅쓰고 달구지를 타고 길을 나섰다. 달구지꾼은 신자로서 키가 6척 이상이나 되는 우람한 체구의 대장부였다. 장대한 신체 덕분에 믿음직해 보여 안전하게 운행하리라 생각했는데 엉뚱하게 실수를 했다. 물이 불어난 하천을 건너다가 달구지를 끌던 말이 홍수로 범람한 개천에 빠진 것이다.

달구지에 타고 있던 일행이 거꾸로 떨어져 흙탕물에 떠내려가다가 간신히 헤엄쳐서 구사일생으로 건너편 언덕에 닿았다. 이렇게 물을 건너다가 두 번이나 죽을 고비를 당했지만, 아무런 상처를 입지 않은 것은 하나님의 인도와 보호의 은혜였다고 나카다는 회고했다. 이천을 떠난 다음날 서울로 돌아왔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10일 동안 경기도와 충청도 일부를 전도여행 할 수 있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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