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의 성결교회다움은 무엇인가? 이 질문은 필연적으로 성결교회의 신학은 무엇인가(어떤 내용인가)란 질문으로 이어진다. 성결교회의 성결교회다움은 그 신학적 바탕이 무엇인가에 따라서 결정되어지기 때문이다. 교단이 한 그루의 나무라면 나무의 특성을 갖추게 하는 것은 신학이라는 토양이다. 진보신학은 진보교단, 보수신학은 보수교단을 낳는다.

▨… 우리 교단은 웨슬리 신학에 기초를 두고 있다고 천명해왔다. 웨슬리의 신학을 재해석해서 우리 교단의 신학을 정립하는 주춧돌로 삼아 왔다는 말이다. 그러나 웨슬리의 신학을 그대로 답습하거나 추종하는데 머문다면 그것은 감리교회일 뿐이다. 성결교회가 성결교회이기 위해서는 그 신학이 튼튼하고 확실하게 정립되어야 한다. 

▨… 우리 성결교회가 다른 교단의 교회와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든가, 색깔이 분명하지 못하다면 우리 교단을 지켜야할 이유도 사라질 것이다. 우리는 흔히 중생, 성결, 신유, 재림의 전도표제가 성결교회의 특징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 사중복음은 복음주의 교회 모두가 강조하는 교리이고 우리는 그들보다 조금 더 강조할 뿐이다. 그것이 성결교회 신학의 전부일 수는 없다.

▨… 어느 교단이든 그 교단의 신학 정립의 기초는 성서해석이다. 성서해석이 그 교단 교리 형성의 출발점이고 내용이 된다. 이 점에서 우리 교단이 제대로 된 성서주석을 지금까지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가혹하게 말한다면 성결교회의 신학 운운할 수 조차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서울신학대학교 성서주석발간 위원회가 성결교회 성서연구원과 서울신학대학교 개교 100주년을 기념하여 성결교회 주석을 발간할 계획이라고 한다. 오랜만에 듣는 시원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모쪼록 신중에 신중을 기하여 성결교회 주석다운 주석을 내놓기를 바란다. 요즘의 교단 모양새처럼 어정쩡하고 뭐가 뭣인지 분간이 안 되는 남의 것 베껴 비빔밥 만들어 성결교회 주석으로 이름 붙이는 일만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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