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과 기도
설교는 영적 전쟁이자 회중의 성숙과 교회의 성장을 건 실제적 전쟁이다. 이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설교자는 승리의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설교자가 던져야 할 승부수는 깊이 있는 메시지이다. 설교자가 얼마나 처절하게 설교의 주제와 말씀을 놓고 씨름했는가가 설교 메시지의 생명력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영적으로 설교의 핵심 메시지를 하나님으로부터 받는다고 고백한다. 하나님은 이 메시지를 설교자라는 관을 통해 주신다. 그런데 설교자는 ‘주신다’는 표현 속에 설교자의 살신적인 헌신과 노력이 포함되어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설교자들이 말씀을 연구하고 설교의 메시지를 추출하는 과정은 다른 종교의 수행과정과 흡사한 면이 적지 않다. 성경말씀은 설교의 주제와 설교자 사이의 처절한 씨름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물론 본문을 연구하는 과정이나 설교문을 작성하는 과정에는 주석이나 신학서적과 다른 설교집, 사전, 예화집 등 외부 자료로부터의 도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설교의 핵심 메시지를 추출하는 과정만큼은 철저히 설교자 자신 안에서 수행되어야 하는 고독한 전투이다. 그러니 이 작업은 그 성격상 설교자 자신의 존재가 투여되어야 하는 ‘뼈와 살이 타는’ 지독한 전투일 수밖에 없다. 설교자의 모든 것을 올인해야 할 뿐 아니라 깨달음과 계시가 자리잡을 충분한 시간이라는 ‘돗자리’도 필요로 한다.
이것은 마치 곰국을 끓이는 것과 매우 유사하다. 사골 곰국을 끓일 때를 상상해 보라. 진한 국물을 우려내기 위해 주부들은 얼마나 오랜 시간 뼈를 불에 고던가? 만일 바쁘다는 이유로 그저 곰국이 끓기 시작할 때 바로 불을 꺼버리면 절대로 곰국 특유의 그 진한 맛을 우려낼 수 없다.
설교가 진국이 되려면, 그리고 진리의 깨달음에 도달하려면 물속에 푹 잠긴 뼈처럼 설교자 전체가 말씀 혹은 설교의 주제에 잠겨야 할뿐 아니라 진한 국물이 우러나올 만큼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설교자들은 설교할 본문 말씀 그리고 주제들을 일주일 내내 머리와 가슴에 끓이고 다녀야 한다. 마치 곰국을 고듯 설교주제와 말씀을 머릿속에 넣고 다니며 깊이 생각하고 묵상하고 고민하여야 한다.
설교자가 전 존재를 투여해서 메시지를 끓이기 위해서는 철저한 성경읽기 - 주석작업 - 분석과 묵상을 통한 의미와 메시지 추출 - 설교아이디어의 설정 등 일련의 과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 충실한 자만이 깊이있는 메시지를 통한 설교의 승부수가 가능하다! 당신은 설교가 끝까지 고통스런 목회의 장애가 되기를 원하는가? 아니면 영광스런 승리의 비책이 되길 원하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