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협 발표회서 주선애 교수 발제
이동원 목사, 목회자 영성관리 강조

한국교회 영적위기의 주된 이유는 십자가 지기를 거부하는 ‘고난기피증’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주선애 교수(장신대)는 지난 4월 11일 ‘영적위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란 주제로 열린 한국복음주의협의회 발표회에서 “교회가 십자가를 논리적으로만 가르치고 십자가를 지고 따르는 길은 가르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십자가에 직면해보지 못한 탓에 교회의 위기가 찾아왔고 성도들도 봉사와 희생의 삶을 결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 교수는 “설교의 대부분이 안위와 축복에 대한 것들”이라면서 “예리하게 죄를 깨우쳐주고 하나님의 심판을 두려워하여 십자가 앞에 나아가는 과정이 사라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세상에서도 평안을 누리고 천국에서도 영광을 누릴 것으로 알고 안일한 생을 즐기는 교인들이 되었다는 것.

주 교수는 또 “성경공부 운동이 사라져가고 있다. 장년 성경공부 시간마저 없어졌다”며 “말씀에 철저히 복종하는 자기훈련의 과정이 없이 피상적으로 교회에 출석만으로 만족하는 영아적 신앙에 머물러 있다”고 평신도 영성의 강화를 촉구했다.

‘목회자의 영적위기’를 진단한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는 지나칠 정도로 분주한 목회자의 삶이 영성의 위기를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영성의 위기는 도덕성의 위기로 이어지고 돈과 성, 권력에서 위로 받고 싶어지는 거짓된 자아로의 도피가 불가피하게 될 것이라고 이 목사는 경고했다.

이러한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모든 계획 중 영성관리를 우선시하고 내적치유와 상담의 시간을 가질 것을 제언했다.

또 방지일 목사(영등포교회 원로)는 솔로몬이 전도서를 통해 자신의 삶에 대한 참회를 기록한 것처럼 목회자들도 각자 참회록을 기록하여 위기를 극복하자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발제를 논찬한 이정익 목사(신촌교회)는 한국교회 위기극복을 위해 영성회복이 시급함을 지적했다. 영성의 회복을 통해 바른 길을 찾고 성령을 의존하게 되며 상실한 권위와 영적리더십을 회복하게 된다고 이 목사는 주장했다. 이에 대한 방법으로는 묵상훈련과 신앙고전 독서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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